한화 김승연 회장의 야구장 방문
지난 10일 계열사 직원 500명과 동행
유독 야구장 나타나는 이유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요즘 들어 야구장에 자주 출몰한다.
지난 10일 김승연 회장은 2024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가 열리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지난 3월 이후 약 42일 만의 방문으로, 최근 한화이글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황에 나타난 것.
이날 한화는 연장 10회말 요나단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키움을 5대 4로 이겼다.
이에 김승연 회장을 두고 팬들은 ‘승리요정’이란 별명을 붙였는데, 이날 한화의 승리 말고도 주목받은 장면이 있다.
이날 중계화면엔 김승연 회장에 열광하는 야구팬들 모습이 찍혔다. 관중은 응원봉을 김 회장에게 흔들어 보이며 환호했고, 김 회장도 이들에게 인사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회장님 팬미팅하시네”, “나 같아도 회장 와서 이겼으니 열심히 환호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직관 간 친구한테 들었는데 저 자리에 계신 분들 다 계열사 직원이라더라. 알고 보니까 사회생활이었던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댓글 이후 누리꾼들의 여론은 “연장근무였구만”, “일 잘하네”, “어쩐지 지금 한화 순위 엉망이라 관중치고 너무 회장님 좋아하더라” 등의 반응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이날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 ㅇ밎지원 500여명과 함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지난 3월 오랜만에 현장 경영 활동에 나섰다.
현장 경영에 나선 건 지난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5년 4개월 만으로, 당시 한화는 김 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연구개발) 캠퍼스 방문 소식을 알렸다. 캠퍼스 방문엔 장남 김승연 부회장이 동행해 ‘후계자’, ‘승계 구도’라는 언급이 많아진 바 있다.
사실 이날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일정을 마치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도 갔었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 전으로, 김 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건 2018년 10월 19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 상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6년여 만이여서 이 역시 야구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야구장 방문이 고도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라 분석했다.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하면서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게 힘을 싣는 활동만 보여준다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았을 테다.
하지만 야구라는 대중친화적인 스포츠에서 팬들과 같이 응원하는 모습을 비쳐서 친근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마침 이번 시즌 한화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합류해 개막 이전부터 한화이글스는 주목도가 높았다.
한편 김승연 회장은 지속적으로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63빌딩 한화생명 본사를 찾았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를 비롯해 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캐롯손해보험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화금융의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1위 기업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방명록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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