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월드컵 원정 대회 두 번째 16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년 5개월 만에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6일 UAE 축구협회는 “벤투 감독과 그를 보좌한 코치진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7월 UAE 지휘봉을 잡았던 벤투 감독은 1년 5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러한 소식은 축구팬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는 벤투 감독의 경질은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벤투 감독 체제에서 UAE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에서 4승 1무 3패(승점 13)로 3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 월드컵 출전 희망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UAE 축구협회는 6월 A매치 기간 진행되는 3차 예선 9, 10차전을 통해 이 격차를 뒤집는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새판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벤투 감독 역시 경질 통보를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의 보도까지 나왔다. 이날 AP통신 계열사 APTN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북한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긴 건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라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휴식을 취한 뒤 최선을 다해 다음 소집을 준비하겠다”라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그는 “가끔 승리할 때 경기 흐름, 경기력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잊게 된다. 승리와 결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데, 나에게는 결과를 내는 방식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라고 밝혔다. 즉, UAE 대표팀 부임 초반 호평을 받았던 벤투 감독이 예상치 못하게 경질되면서 UAE 팬들의 한숨은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까지 약 4년 4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 한국의 최장수 사령탑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그는 2022년 12월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지휘한 뒤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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