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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도 일할래요”… 조기 은퇴 꿈꾸던 ‘파이어족’ 사라지는 이유

서윤지 기자 조회수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
노동의 가치 재정립 필요
은퇴 이후 현금 흐름 중요해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셔터스톡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파이어족’이 화두였다. 파이어족이란 젊은 시절 임금을 극단적으로 절약해 노후 자금을 확보하고, 늦어도 40대 이전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조기 은퇴하는 이들을 말한다.

최근 이러한 담론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은퇴한 이후에도 일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20대부터 60대까지 성인 남녀 4,056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정년 이후까지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여기에 노동 희망 연령도 평균 만 72.5세로 나타났다.

실제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노동 시장으로 돌아오는 파이어족들의 사례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파이어족은 왜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우선 물가의 변동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전 세계 경제 상황을 바꿔 놓았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저물가, 저금리 시대에서 고물가, 고금리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은퇴를 계획했을 때 고려한 고정 지출이 이전에 비해 늘어나면서 은퇴 후 자산 소진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현재 주식과 가상 자산, 부동산 등 기존 자산들의 가치 하락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은 영향도 존재한다. 한 전문가는 “최근 자산가치가 폭락하면서 투자로 조기 은퇴를 꿈꿨던 일부 젊은 세대가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라며 “자산 가격 폭등 시기에 평가 절하됐던 노동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또 다른 이유는 심리적 요인에 있다. 최근 부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앞서 언급한 사람인의 설문에서 노년까지 직업을 가지려는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여유자금이 부족할 것 같아 일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31%로 가장 많았다.

사회적인 단절로 인한 소외감도 파이어족이 노동 시장으로 다시 뛰어드는 주된 이유이다. 실제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와 인터뷰를 진행한 파이어족 A 씨와 ‘파이어드’를 써낸 공동 집필자인 B 씨는 현재 일선으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B 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나 본 젊은 부자들 또한 일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결국 ‘일을 하지 않는 것’이 궁극적인 경제적 자유가 아니라는 것이 ‘파이어족 논란’의 핵심인 것이다. 실제 한국에서 왜곡됐던 파이어족의 의미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지적도 존재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에서 파이어족은 고액 연봉자가 급여를 모아 조기 은퇴한 뒤 절약하며 사회봉사 등 제2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재테크로 단기간에 대박을 내고 은퇴하는 것으로 왜곡됐다”라고 말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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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진정한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고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시간의 복리 효과’를 잘 이용해 은퇴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회 초년생들이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이 쉽지 않다”라면서 “이들의 가장 큰 자산은 긴 투자 기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 투자에 대해 경험을 쌓고 수익률을 높이면서 시간의 복리 효과를 충분히 누린다면 자산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노동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는 일도 필요하다.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의 한 연금 전문가는 “노후에는 ‘WPP’ 즉, Work(일), Public Pension(공적연금), Private Pension(개인연금) 세 가지가 필요하다”라며 “공적연금은 소득대체율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일을 오래 하면서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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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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