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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 또?” 2년 만에 폐업한 ‘와인클럽’, 롯데의 보틀벙커는…

허승연 조회수  

이마트 와인클럽, 2년 만에 폐업
놓쳐버린 ‘타이밍’
롯데마트 보틀벙커는?

이마트가 야심 차게 오픈했던 주류 전문 매장 ‘와인클럽’이 불과 2년 만에 문을 닫는다. 와인 시장 둔화와 전략적 실패가 맞물리면서 폐점을 결정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정용진이 또?”, “손대는 것마다 실패하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또 한 번의 사업 실패를 지적했다.

2023년 5월, 정용진 부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주류 전문 매장을 표방하며 이마트 스타필드 하남점에 ‘와인클럽’을 개장했다. 당시 이마트는 와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며, 롯데마트의 ‘보틀벙커’와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와인클럽은 빠르게 부진에 빠졌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업계는 와인클럽 실패의 원인으로 먼저 ‘타이밍’을 꼽는다. 이미 자회사 신세계엘앤비를 통해 와인앤모어 브랜드를 가진 이마트가 또다시 와인클럽이라는 주류매장을 연 것은 당초 롯데쇼핑이 오픈한 보틀벙커를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와인 시장의 둔화도 한몫했다.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와인 소비는 2023년 들어 고물가와 소비 둔화, 재고 과잉 문제와 맞물리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량은 2021년 7만 6,575톤에서 2023년 5만 6,542톤으로 급감했다. 반면, 위스키 수입량은 급격히 증가하며 주류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또한, 차별화 부족과 상권 문제도 문제였다. ‘와인클럽’은 트레이더스 하남점과 같은 건물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트레이더스에서도 와인을 판매하면서 두 매장의 상품군이 겹쳤다. 여기에 인근 하남 코스트코 역시 와인과 위스키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경쟁력을 갖췄다. 결국, 와인클럽은 가격 경쟁에서도 밀리고, 소비자 유입도 감소하면서 폐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와인클럽 폐업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정용진 부회장의 과거 실패 사례들을 다시 꺼내 들었다. ‘제주소주 푸른밤’은 대형마트를 활용한 유통 전략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류 시장의 영업용 주류 시장 공략 실패와 제주 소주라는 지역적 한계로 인해 2021년 사업을 철수했다. 또한,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삐에로쇼핑’도 2년 만에 폐점했고, 영국 드럭스토어 브랜드를 들여온 ‘부츠’ 역시 적자 누적으로 철수했다. 심지어 프리미엄 호텔 사업으로 야심 차게 선보였던 ‘레스케이프 호텔’조차 개장 초부터 낮은 객실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과거 신년사에서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관습의 달콤함에 빠지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작은 세상만 갉아 먹다 결국 쇠퇴한다”라는 그의 신념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이마트 와인클럽이 문을 닫는 가운데, 경쟁사 롯데마트의 ‘보틀벙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보틀 벙커’는 2021년 서울 잠실점, 2022년 창원중앙점·광주상무점, 2023년 서울역점 등에 오픈하며 총 4곳이 있다. 그중 2022년 롯데마트 맥스 창원중앙점에 오픈한 보틀벙커는 2년 5개월 만에 실적 부진으로 폐점했지만, 롯데마트 측은 “다른 지점들은 나쁘지 않다”라며 창원 지점만의 문제였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 잠실 제타플렉스에 위치한 보틀벙커는 여전히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 유입을 시도했다. 롯데마트는 와인과 어울리는 ‘이탈리안 퓨전 분식’을 컨셉으로, 자체 간편식 브랜드(PB) ‘요리하다’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요리하다 키친&바’를 열었다. 이는 단순한 주류 판매점을 넘어, 체험형 공간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같은 주류 전문점 사업을 펼쳤지만, 이마트 와인클럽과 롯데마트 보틀벙커의 성패는 갈렸다. 이마트가 프리미엄 와인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 트렌드 변화를 간과한 반면, 롯데마트는 여전히 보틀벙커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고객 유입을 고민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노브랜드, 스타벅스 한국화 등의 성공 사례를 만든 경험이 있다. 과연 이번 실패를 딛고 또다시 새로운 실적을 낼 수 있을지, 그의 다음 행보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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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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