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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만에 또 가격올려도…한국에선 비쌀수록 더 잘 팔립니다”

서윤지 기자 조회수  

해외 명품 브랜드 가격 인상
고환율 금값 상승 원인 지목
국내 쇼핑 트렌드 앰비슈머 개념

출처 : 유튜브 선희쌤악개
출처 : 유튜브 선희쌤악개

새해가 시작되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주요 인상 배경으로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언급되지만 ‘가격을 올려도 잘 팔린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백화점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지난해 11월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지 두 달여 만에 다시 가격을 인상했다.

까르띠에의 주요 주얼리와 시계 제품군의 가격은 5~6% 가량 올랐다. 까르띠에의 트리니티링 스몰 사이즈는 기존 204만 원에서 217만 원으로 6.3% 인상되었으며 고가 제품인 트리니티 쿠션 링은 160만 원이 오른 279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었다.이전에 까르띠에는 지난해 11월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3~5%가량 가격을 올렸으나 불과 3개월 만에 가격을 또다시 인상하면서 1,000만 원을 넘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시계 제품인 베누아 미니는 작년 10월 말 990만 원이었으나, 두 차례의 가격 인상으로 석 달 만에 1,100만 원으로 올랐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는 의류와 가방 등 전 품목을 평균 10% 인상하였고 이탈리아 브랜드인 로로피아나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약 15% 올린다고 밝혔다. 루이뷔통, 샤넬, 구찌, 프라다 등 타 주요 브랜드들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가격 인상 전에 제품을 미리 구입하려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명품업체들이 국내 판매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높아진 환율과 명품 재료로 쓰이는 금값 상승이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초 달러당 1,370원대였지만 최근에는 1,4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금 선물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2,850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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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과시욕을 자극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고급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가격이 오를수록 증가한다는 ‘베블런 효과’라는 현상으로 일부 계층에서의 수요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쇼핑 트렌드는 ‘앰비슈머’라는 개념으로 요약될 수 있다. ‘앰비슈머’는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는 아낌없이 소비하지만, 그 외의 분야에서는 절약하는 경향을 보인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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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의 판매 분석에 따르면 고가의 명품과 해외여행 같은 프리미엄 상품과 저렴한 가성비 제품 간의 소비가 구분되는 ‘중간 실종’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명품과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중간 가격대의 제품을 기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명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집착은 심리적 요인에 기인할 수 있다.

첫째로 소속감의 문제다. 명품을 소유함으로써 특정 집단에 소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가질 법한 명품을 소유하지 못한다면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로 여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든다는 것이 이유다. 이는 특히 집단 소속감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두드러지며 명품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위치가 상승한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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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보상 심리가 작용한다.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운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립스틱이나 작은 액세서리와 같은 비교적 저렴한 명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에게 보상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변화된 소비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 경제적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갖기 어려운 현실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명품을 구매하고 나머지 부분에서는 소비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소비 성향이 변화하고 있다.

명품 소비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에 대한 소비라면 현명한 소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과시욕을 위한 소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소비할 때는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고 그 제품이 정말 필요한지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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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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