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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는 못 나눈다” 형제 다툼으로 삼단 분리된 기업

서수현 조회수  

대성그룹 연탄 사업
삼 형제 경영 분리 갈등
상호 사용 문제 법정 다툼

출처 : 유튜브 더재벌TV
출처 : 유튜브 더재벌TV

대성그룹은 김수근 창업주가 연탄 사업을 시작하면서 성장한 기업으로, 한때 국내 10대 그룹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규모가 커졌다. 김 회장은 1940년대 초 대구에서 연탄 사업을 시작하여 ‘대성 연탄’이라는 브랜드를 세우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 시기 연탄은 우리나라의 필수적인 에너지원이었으며 대성그룹의 성장은 그 시대 경제 환경에 맞춰 빠르게 이루어졌다. 1960년대 후반 대성그룹은 연탄뿐만 아니라 화학, 건설,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대성그룹은 이를 통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1970년대에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김수근 회장은 경영 철학을 통해 정직함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어갔으며 이를 통해 대성그룹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대성그룹은 연탄 산업의 침체와 더불어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연탄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자, 그룹은 대대적인 사업 구조 조정을 단행하며 점차 다른 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대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계열 분리를 거치며 연탄 산업 외에도 화학, 건설, 식음료 등 다른 산업에서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출처 : 유튜브 더재벌TV
출처 : 유튜브 더재벌TV

김수근 창업주가 별세한 이후 삼 형제의 경영 분리와 관련된 갈등이 심화하였다. 김영대 회장(장남), 김영민 회장(차남), 김영훈 회장(삼남) 세 사람은 각자 대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맡으며 경영을 시작했으나, 사업 확장과 경영 철학에서 차이를 보였고 이에 따라 여러 가지 갈등이 발생했다.

첫 번째로, 김영대 회장은 대성산업과 대성 지주(현 대성합동지주)를 맡으며 그룹을 이끌었으나 사업 확장 과정에서 급격한 부채 증가를 겪었다. 특히,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개발과 주택 사업 관련 프로젝트에서 사업이 과도하게 확장되면서 부채가 2조 3,000억 원까지 늘어나는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대성산업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으며 간신히 회생했지만, 그 후에도 4년 연속 적자 상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출처 : MBC
출처 : MBC

차남 김영민 회장은 서울도시가스를 맡아 경영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가스 판매가 줄어들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난방 및 취사용으로 가스를 이용하는 가정이 전기와 같은 대체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영훈 회장(삼남)은 2009년 대구도시가스를 분할해 설립한 대성에너지(대성홀딩스)에 대한 성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대성에너지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도시가스를 독점 공급하는 중요한 계열사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대성홀딩스는 이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출처 : MBC
출처 : MBC

형제 간의 갈등은 상호 사용 문제에서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2010년대 초 김영훈 회장이 설립한 대성홀딩스는 장남 김영대 회장이 이끄는 대성 지주와 상호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상호 사용금지 소송을 제기했으며 대법원은 이를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김영훈 회장이 소송에서 승리한 셈이며 이는 그룹 내 상호 사용을 둘러싼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또한 대성그룹의 갈등은 자산과 유산 분배 문제에서도 발생했다. 2006년, 김수근 회장의 아내인 고 여귀옥 여사의 별세 후 남긴 100억 원대의 유산을 둘러싸고 삼 형제 간의 갈등이 벌어졌다. 결국 동등한 분배가 이루어졌으나 그 갈등은 삼 형제 간의 관계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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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현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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