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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연예인 거리로 불리던 원조 부촌 상권…15년 뒤 지금은?

문동수 기자 조회수  

서초구 방배동 카페 거리
2009년 사업비 110억 원 투입
상권 침체 뒤 SNS로 인기

출처 : 서울시
출처 : 서울시

한때 심심찮게 연예인을 볼 수 있어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으며 방배동 카페 거리의 근황이 화제다. 이는 카페 거리로 불리며 상권에서 커피숍을 쉽게 찾아볼 수 있던 방배동의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거리는 ‘오렌지족’이라 불렸던 청년들이 한 잔의 음료와 음악을 즐기기 위해 모여들어 늦은 밤에도 어두워지지 않던 거리로 기억됐다.

다만, 2010년대 후반에 접어들며 방배동 카페 골목의 상권이 침체했다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 말까지 유명세를 얻어 발 디딜 틈이 없었던 방배동 카페거리는 이름이 무색하게 카페가 사라지고 상권을 찾는 발길이 줄어드는 등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방방콕콕
출처 : 방방콕콕

특히 방배동이 위치한 서초구가 지난 2009년 사업비 110억 원을 투입해 방배동 카페거리 개선 사업에 들어가며 상권 부활에 힘썼지만, 눈에 띄는 상권의 활성화는 이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방배동 카페 거리 상권 내 카페의 월평균 추정 매출은 약 1,950만 원에 그쳤다. 이는 상권이 속한 서초구의 매출 대비 약 307만 원이 낮은 수치다.

이에 ‘방배동 카페 골목 상권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경제 위기 이후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카페 골목이 먹자골목으로 변화한 점 역시 카페 거리의 쇠퇴를 촉진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방배동 카페 골목을 찾은 이들의 후기에 의하면 ‘내가 맞게 찾아왔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카페보단 술집과 식당이 많이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즉, 역세권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먹자골목 상권이 방배동 카페거리를 지배한 것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에 의하면 카페보다 횟집, 술집, 고깃집, 편의점, PC방, 모텔 등이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KBS
출처 : KBS

즉, 당초 방배동 카페 거리의 유명세를 이어갔던 소규모 카페들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반해 대형 가맹 프랜차이즈로 분류되는 커피빈, 탐앤탐스,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등은 자리하고 있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과거 방배동 카페 골목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차별성이 사라졌다”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실제로 해당 거리는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마데우스, 제임스딘, 휘가로, 보디가드 등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며 그 명성을 잃고 먹자골목으로 전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카페 골목을 둘러싼 아파트단지 주민과 인근 가구단지 및 중소기업 근로자 등 고정 수요는 탄탄한 편이지만 외부 인구 유입은 그다지 많지 않다”라고 밝히며 “고정 수요가 원하는 업종이 들어섰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상권 중 하나로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즉, 방배동 상권이 유동 인구보다 배후 소비 세력에 의존하는 특징을 지녔기 때문에 카페 상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뜻이다. 더하여 부동산 업계에서는 방배동 카페거리의 발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 왔다. 이는 실제로 곳곳에 문을 닫은 상가가 발견되고 업종 변경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상권에 들어선 상인들마저 발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상권 구성과 안 맞는 카페 골목이라는 이름부터 버리고 새롭게 태어날 필요가 있다”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출처 : 서울시
출처 : 서울시

한편, 상권 침체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던 방배동 카페거리가 최근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초구의 상권 활성화 사업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안에서의 인기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MZ세대 ‘핫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뒷벌공원부터 이수교차로까지 800m 구간에 해당하는 방배 카페 골목은 지난해 인기가 되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서울시에 따르면 방배동 카페 골목은 신생기업의 생존율이 2023년 동기 대비 19%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초구의 한 관계자는 “방배동 카페 골목은 지난 2023년 서울시 지역 상권 활성화 공모에 선정되어 시비 2억 원을 확보하는 등 골목상권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기반을 마련했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출처 : 서초구
출처 : 서초구

실제로 지난해 서초구는 방배 카페 골목 상인회를 중심으로 거리의 맛집들을 상인 스스로가 마케팅할 수 있도록 역량 교육을 강화하고, 할인쿠폰 이벤트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상권 부흥을 위해 힘썼다. 더하여 상권 중심 도로에 카페 골목만의 특징을 살린 디자인으로 경관개선에 나서고, 오래된 가게의 인테리어를 지역 예술과와 함께 바꾸는 ‘서리풀 아트테리어’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전성수 구청장은 “많은 사람들이 다시 방배 카페 골목을 찾고, 주민과 소상공인이 합심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방배 카페 골목에 제2의 전성시대를 가져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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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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