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시장 내림세
축하금, 골드바 등 증정
CR리츠 혜택 보강
대구 아파트 시장이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이어가며 60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때 하락 폭이 줄어들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매수세가 둔화하면서 다시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에는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 하락률을 기록하며 대구 아파트값이 더 큰 압박을 받았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시행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마케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 건설사들은 공사비와 금융 이자 등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양한 프로모션과 가격 조정 등으로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의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계약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축하금과 600만 원 상당의 골드바 10돈을 제공했다.
지난 12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최근 선착순으로 계약자들에게 축하금과 골드바 10돈(600만 원 상당)을 증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2026년 2월 입주를 앞두고 최근 ‘특별 분양 이벤트’를 실시했다. 분양 이벤트에서 힐스테이트는 계약금을 기존 분양가의 10%에서 5%로 조정하고 중도금 6회차 중 3회차에 대해서는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했다.
해당 아파트는 앞서 2022년 7월 청약을 받았으나 967가구 모집에 1·2순위 신청자가 244가구에 그치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후 현재까지 완판이 되지 않아 시행사가 ‘분양가의 10%’였던 계약금을 조정하고 골드바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것이다. 골드바에 이어 미분양 아파트 계약 조건으로 샤넬 가방, 축하금, 자동차 등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그란츠리버파크’는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10월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해 샤넬 가방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8월 청약 당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9.8대 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으나 계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일부 가구는 미계약 상태로 남게 되었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 화양지구에 위치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또한 미분양이 발생해 지난달 계약자들에게 500만 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계약자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자동차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의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 오피스텔은 환매조건부를 제공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환매조건부 분양은 입주 시점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졌을 경우, 사업 주체가 해당 주택을 다시 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수분양자는 집값 하락에 따른 손실을 환매 요청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 주로 미분양이 심각한 지역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는 이 방법은, 분양시장이 침체할 때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된다.
이러한 미분양 사태에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광역시나 도처럼 같은 광역권이라도 지역별로 완전히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택시장을 행정구역이 아니라 생활권역으로 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라며 “특히 지방에 미분양이 넘치는 이유는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너무 높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 프리미엄을 인정하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10% 이상 비싼 곳은 신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방 건설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CR리츠 혜택을 보강한다고 밝혔다. CR리츠 혜택은 지방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방안이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모기지보증 한도를 감정가의 60%에서 10% 늘려 70%로 적용한다. HUG는 현재 사업자가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할 때 모기지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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