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117억 원
순매출 7조 5,085억 원 수준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
3분기 이마트가 4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 3월 회장직에 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혁신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1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실적 이후 4년 만에 이룬 최대 실적으로 알려지며 업계의 이목이 쏠렷다. 여기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228억 원으로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올 3분기 누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어났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정용진 회장의 혁신 행보가 통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앞서 정용진 회장이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과 고강도 수익 개선 노력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마트의 3분기 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 줄어든 7조 5,085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 총매출 4조 6,726억 원, 영업이익 1,228억 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3%, 11.4% 증가한 것이다. 이 중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의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정용진 회장의 혁신 행보를 주목했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전면 개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정용진 회장은 “조직과 시스템, 업무 수행 방식까지 다 바꾸라”고 주문했고, 올 3월 회장 취임 후 이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그룹 인사에서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통합 대표로 한채양 대표를 임명해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스템부터 정비하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는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공급하는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을 영위해 나갔다. 일례로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고객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등을 잇달아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과의 통합 대량 매입을 통해 제품 단가를 낮추고 제조사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도 선보여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어 정용진 회장은 사상 첫 전사적 희망퇴직 발표에 이어 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신상필벌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경영진의 수시 인사 제도도 도입했다. 이는 외부 인사 영입은 물론, 기존 임원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결단을 골자로 한다. 이에 정용진 회장은 회장에 오른 후 부정·부실이 확인된 임원들에 대해선 최측근이라도 관용 없이 즉시 해임하기도 했다.
회장 취임 이후 파격적인 경영 행보와 인적 쇄신을 이어 나갔던 정용진 회장은 특히 ‘새로운 이마트’로 탈바꿈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지난 8월 이마트 죽전점을 리뉴얼(재단장)해 재개장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이 대표적으로 알려졌다.
정용진이 선보인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점을 결합한 매장으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재개장 후에 한 달 여간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또한, 신규 고객 수가 180% 늘면서 매출이 4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의 모든 사업장은 고객을 위한 공간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이마트는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의 적자 폭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SSG닷컴 매출은 3,9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어들었다. 여기에 영업손실은 1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G마켓 매출은 전년보다 19.7% 줄어든 2,25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영업손실 역시 18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손실이 79억 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 연구원은 “소비 부진으로 인해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지난해 3분기 신세계건설 영업 적자 기저효과와 온라인 사업부 효율화 작업 및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 절감 등으로 실적은 개선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마트는 3분기의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향후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한층 고도화해 성장 모멘텀을 다지는 한편, 비용 절감과 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의 3사 통합 매입과 물류센터 재편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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