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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수억 원 쏟고 줄줄이 폐업했는데…제천시가 또 추진한다는 사업

수억 원 쏟고 줄줄이 폐업했는데…제천시가 또 추진한다는 사업

조용현 에디터 조회수  

제천시 원도심 재생 사업
청 FULL 몰 사업 14억 투입
4억 5,000만 원 지원 무산

수억 원 쏟고 줄줄이 폐업했는데...제천시가 또 추진한다는 사업
출처 : KBS

지난 2016년 제천시가 원도심을 살리겠다며 13억 원을 들여 펼친 ‘청 FULL 몰’ 사업을 두고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당초 12개의 점포가 들어섰던 것과 달리 2021년 이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하나의 점포마저 문을 닫으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제천시는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해 주겠다며 13억 5,000만 원을 들여 청 FULL 몰 사업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 초기 문을 열었던 12개의 청년 점포가 모두 문을 닫았으나 현재까지 원도심 재생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 KBS

이는 제천시가 청 FULL 몰 사업 실패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제천시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4차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되며 제천문화재단 산하에 만든 르네상스 사업단을 통해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을 진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청 FULL 몰 사업의 실패 이후 가장 먼저 시작한 사업은 지난 2021년 진행한 ‘스타 점포’ 사업으로 알려졌다.

당초 스타 점포 사업은 청년 사업의 일환으로 본인이 10%를 부담하는 것을 조건으로 최대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중앙시장 안의 빈 점포와 맞춤형 컨설팅, 인테리어 등 초기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이름만 다를 뿐 앞서 추진한 사업과 내용이나 취지 측면에서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수억 원 쏟고 줄줄이 폐업했는데...제천시가 또 추진한다는 사업
출처 : 페이스북

그러나 해당 사업 역시 사업 초기 들어선 9개의 점포 중 다수 점포가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 점포 사업과 함께 진행한 공유 주방 사업 ‘모아키친’ 역시 일부 점포가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지난 2022년 시행한 식도락 카페 역시 지난 5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년들이 떠나고 방치되었던 중앙시장 2층에 다애봄 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는 식도락 카페가 들어섰는데, 협동조합 측의 적자 발생과 경영난으로 운영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문을 닫은 것이다. 해당 사업은 제천시청 도시재생 과에서 직접 주관한 사업으로, 제천시청은 이에 대해 “7월 17일까지 새로 운영할 사람을 1차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없어 2차 모집 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KBS

다만, 해당 사업에 참여할 2차 지원자 역시 모집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제천시의회 산업 건설위원회 행정사무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식도락 카페의 지난해 매출이 0원에 머무르거나 최대 6,000원 수준에 그치는 등 사실상 식도락 카페가 개점휴업 상태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해당 사업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제천시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제천시가 식도락 카페에 들인 총사업비는 4억 4,000만 원으로, 이중 약 2억 600만 원이 ‘청 FULL 몰’ 사업 당시 쓰였던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는 비용으로 쓰였다.

당초 제천시는 식도락 카페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활발한 교육 등에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 상인들의 교육 등에 쓰인 비용은 2,600만 원에 그쳤다.

출처 : 제천시청

한편, 제천시는 사업이 줄줄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계획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천시의 원도심 재생 사업을 담당하는 제천 르네상스 사업단은 향후 창업지원 인큐베이팅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제천 원도심 상권에 있는 빈 점포에 가게를 입점시켜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앞서 진행했던 사업들과 같은 취지를 가진 사실상 같은 사업으로 판단된다. 앞서 비슷한 취지의 두 사업이 수포가 된 가운데, 제천시가 해당 사업으로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을 벗어날 수 있을지 제천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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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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