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책
최재영 목사가 증정했다고 주장
함께 준 위스키는 발견되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린 가운데 김 여사 영상을 공개했던 서울의소리 측이 수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김 여사에게 샤넬 화장품과 위스키도 줬다고 하는데, 이를 입증해 줄 물건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9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 분리수거장에서 대통령 부부 소유로 추정되는 책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같은 아파트 입주민이 이 책들을 발견하고 그동안 보관해왔다고 한다.
발견된 책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씨의 회고록, 정치 관련 서적 등이었다.
특히 전두환 회고록엔 부인 이순자 씨가 직접 친필로 “구국의 영웅으로 등판하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남편을 대신해 이 책을 올린다. 항상 건승하기를 빈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고, 책을 준 날짜는 2022년 6월 16일로 돼 있다. 책을 준 날짜는 2022년 6월 16일로 돼 있다. 이날은 김 여사가 이씨를 예방한 날이다.
이와 함께 앞서 여사에게 디올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위스키를 선물할 때 같이 줬다는 4권도 분리수거장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위스키는 나오지 않았다.
최 목사는 현재 김 여사에게 금품 전달을 모두 4차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2년 6월에 샤넬 화장품(180만원), 7월에는 책과 위스키(40만원), 8월에는 전기스탠드와 전통주, 9월에는 디올백(300만원) 등이다.
뉴스 취재진은 대통령실에 김 여사가 최 목사의 책을 갖고 있다 내놓은 것인지, 위스키나 다른 것도 받은 게 맞는지 물었지만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여사 의혹과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 시작에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영 목사는 조만간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는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최 목사를 주거침입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기 때문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22년 11월 한남동 관저로 이사하기 전까지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거주했다.
아크로비스타는 1995년 붕괴된 삼풍백화점 자리에 세워졌다.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2004년에 준공한 3개 동 최고 37층 2,045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다. 인근에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서울고등법원과 서울고등검찰청, 서울회생법원, 대법원, 대검찰청 등이 있어 대한민국 법조계의 중심지로 통한다.
지난 3월 24층 전용면적 138.96㎡ 매물이 26억 6,000만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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