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이를 즉각 거부했다. 기존에는 직원이 원하는 범위에서 자사주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회사가 성과급 일부를 의무적으로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처음 제시하면서 노조 내부 분위기가 뒤집히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PS 산정 금액의 80%를 당해 지급한 뒤 나머지 20%를 2년간 분배해 지급하는 방식을 운영 중이다. 또한 직원이 희망할 경우 PS의 10~50%를 자사주로 받을 수 있는 ‘주주참여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해당 주식을 1년 이상 보유할 경우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도 추가 지급하는 중이다.
지난 15일 아이뉴스24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제3차 임단협 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의 절반가량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 성과급 체계를 도입했으며, 지난해에는 지급 상한도 폐지했다.
다만, 이번 제안은 직원이 직접 선택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성과급의 절반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에 노조는 교섭 직후 회사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제시한 성과급 안은 지난해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한 입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해 노동조합 요구안에 대한 회사의 제시안은 상당 부분 쟁점 유지 또는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본교섭 대신 노조 요구안을 중심으로 한 쟁점별 실무 교섭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의 제안 내용이 알려진 이후 기업 내부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과거 성과급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었던 만큼 일부 직원들은 실질적인 보상 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회사가 성과급 지급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함께 노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제안은 삼성전자의 보상 정책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임단협을 통해 특별경영성과급(OPI2)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노조와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회사는 향후 3년간 약 89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를 겨냥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SK하이닉스의 제안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노조가 즉각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자사주 지급 비중을 둘러싼 협상이 올해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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