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원이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JTBC에 대해서는 자율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들이며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일시적으로 보류했다. 이에 따라 JTBC는 당분간 정상적인 경영을 이어갈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JTBC가 지난 12일 만기가 돌아온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회사는 당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고 이후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가 잇달아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청구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JTBC까지 회생을 신청하면서 ARS 프로그램 적용을 희망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30일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 등 중앙그룹 계열사 4곳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반해 JTBC가 신청한 ARS 프로그램은 승인했으며,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관한 판단은 내달 30일까지 미루기로 했다.
ARS는 법원이 즉시 회생절차를 개시하는 대신 기업과 채권자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지정된 기간에는 채권자와 주주의 권리가 바로 변경되거나 축소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기업 역시 통상적인 영업 활동 지속이 가능하다. 법원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보류 기간을 최장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법원은 보류 기간 JTBC의 재무 상태와 회생 필요성 등을 면밀히 검토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회생에 이르게 된 경위와 보유 자산 규모, 계속기업 가치 및 청산가치 등을 조사해 향후 절차를 결정짓는다.
만약 협상 기간 내로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JTBC는 회생 신청을 취하하고 ARS를 통한 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할 방침이다. 반대로 협상이 무산될 경우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다시 판단하게 된다.
한편, 경영난의 여파는 방송 제작 현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연예계에 따르면 JTBC는 ‘아는 형님’, ‘냉장고를 부탁해’, ‘이혼숙려캠프’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에게 예정된 날짜에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각 소속사에 지급 일정 연기를 요청하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JTBC가 법원의 ARS 승인으로 채권단과의 협상 시간을 확보한 만큼 향후 구조조정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협상 결과에 따라 회생절차를 피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JTBC의 경영 정상화 여부가 향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