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영업이익 전망이 제시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큰 성과급 충당금과 일부 사업 부문의 적자가 반영되면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전망이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연간 실적과 투자 의견을 바꿀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놨다.
29일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183조 원, 영업이익을 89조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에서 형성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목표주가 43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기업 가치에 대한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전망의 가장 큰 변수는 비용이었다. 증권가는 메모리 사업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아졌음에도 성과급 충당금이 크게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 둔화의 원인이 업황 악화보다 일시적인 비용 증가에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메모리 시장 분위기는 기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키움증권은 2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 분기보다 58%, 낸드 가격은 7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 폭으로 메모리 사업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비메모리 사업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은 HBM4 베이스 다이 생산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가 있었지만 일회성 비용과 8인치 공정 가동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대했던 흑자 전환은 다음 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증권가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4조 원 수준까지 회복하며 기존 전망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흐름이라기보다 비용이 먼저 반영된 영향이라는 의미다.
다만 하반기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이전보다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CPU), 기판 가격 상승으로 PC와 스마트폰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완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제조사들이 메모리 구매를 보수적으로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경쟁 환경도 변수로 꼽혔다. 키움증권은 HBM4와 기업용 SSD(eSS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있는 동시에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점유율 상승도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실적보다 경쟁 구도가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7% 하락한 32만 4,000원에 거래됐다. 증권가는 단기 실적보다 향후 메모리 시장 흐름과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이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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