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합의안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주주단체 움직임으로까지 번지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비반도체 부문 노조가 법원에 찬반투표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도 예정했던 무효확인 소송 시점을 연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조 갈등에 이어 주주 반발까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 임금협상 후폭풍이 예상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동행노조가 투표 중지 가처분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주주운동본부의 무효확인 소송 대상 역시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소송 시점을 이후로 미루게 됐다”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7일 종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비반도체 DX 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동행노조는 이날 법원에 투표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동행노조는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측이 소수 노조를 사실상 배제한 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역선택 우려와 DX 부문 직원 의견 반영 부족 등을 문제 삼으며 절차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주주단체까지 움직이면서 갈등은 새로운 국면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앞서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이사회가 성과급 합의안을 비준하거나 집행하는 결의를 상정할 경우 무효확인 소송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 성과급 체계 자체에 법적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법인세 등 세금 징수 이전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하는 것은 국가 조세권을 우회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세후 배당가능이익의 분배 권한은 본질적으로 주주에게 귀속되는 만큼 성과급 지급 역시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노사 간 합의만으로 거액 성과급 지급 기준을 결정하는 것은 주주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주주운동본부는 노조 찬반투표가 종료되는 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주주명단 확보 절차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실제 주주 소송전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 임금협상 차원을 넘어 경영권과 배당 구조 문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노·노 갈등도 격화되는 상황이다. 일부 노조는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절차 중단과 효력정지 가처분, 투표무효 확인 소송까지 검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 업황 회복 속에서도 성과급 기준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삼성전자 내부 핵심 리스크로 떠오르면서 업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 노사 합의 방식이 향후 다른 대기업 노사 관계와 성과급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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