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이래 두 번째 총파업 갈림길에서 마지막 협상에 돌입했지만 분위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끝까지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 측은 제도 변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최대 수만 명 규모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업계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11일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협상은 사실상 총파업 여부를 가를 마지막 담판 성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은 협상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조 요구는 변함이 없다”라며 “영업이익 15% 상한 폐지와 성과급 제도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도 영업이익 재원에만 한정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만큼 회사가 전향적으로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조는 현재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반도체 부문 직원 1인당 수억 원 수준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반면 회사 측은 특별 포상 등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는 문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성과가 좋을 때 적립해 적자 시 보전해 주겠다는 말도 지켜지지 않았고 HBM 개발 과정에서도 보상 약속이 실제로 이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단순 약속이나 명문화 수준이 아니라 명확한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입장을 바꿀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노조 요구는 동일하다”라며 “회사 측 변화가 있다면 그에 맞춰 고민해 보겠지만 기본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노조 내부 이견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최근 전사 공통 재원 문제를 두고 일부 노조 간 의견 차이가 제기됐지만 초기업 노조는 “공동교섭단에서 이미 함께 결정한 사안”이라며 입장 변경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과반 노조가 법적 지위를 확보한 만큼 내년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관련 문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제도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 위원장은 “오늘 회사가 제도화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결렬 시 삼성전자 창사 두 번째 총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4년 파업 당시에는 참여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실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초기업노조 조합원 규모는 약 7만 3,0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이 3만~4만 명에 이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노조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파업에 돌입할 경우 피해 규모가 수십조 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40조 원 이상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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