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FA(국제축구연맹)가 제안한 2030년 월드컵 참가국 64개국 확대안이 국제 축구계의 집단 반발에 부딪히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럽, 아시아, 북중미 축구 연맹 모두 공식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확대안은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64개국 체제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FIFA에 제안한 구상으로, 월드컵 100주년을 맞아 2030년 대회를 특별하게 치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대회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며, 개막전은 남미 3개국(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주요 대륙 연맹들은 확대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체페린 회장은 “매우 나쁜 아이디어”라고 비판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셰이크 살만 회장은 “축구 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중미축구연합(CONCACAF) 회장 빅터 몬탈리아니 또한 “현재는 실험의 시기이지, 추가 확장을 논의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만약 FIFA가 제안을 밀어붙여 64개국 체제가 도입되면, 월드컵 경기는 128경기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현재 48개국 체제(2026년부터 적용 예정)의 104경기보다도 많으며, 1998~2022년까지 이어진 64경기 체제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일각에서는 FIFA가 월드컵 확대를 통해 중하위권 국가들, 특히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진출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중국은 그 대표적 사례다. 48개국 체제에서도 본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64개국 확대안은 중국 축구가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구조적 기회로 여겨졌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이를 “월드컵 진출의 마지막 희망”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확대안이 연이어 반대에 부딪히며 실현 가능성은 낮아졌고, 중국 축구는 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일부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FIFA는 중국에 기회를 주려 했지만, 유럽과 북중미가 가로막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월드컵 확대는 단순히 참가국 수의 문제가 아니다. 개최국 부담, 선수 피로도, 일정 조정, 중계권 계약, 경기장 인프라 등 축구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만큼, FIFA와 각 대륙 연맹 간의 조율이 앞으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댓글1
번개돌이
멍석을 깔아줘도 못하는거 억지로라도 시켜주는게 뭘까요 수익 문제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