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당했을 당시, 교회로 가서 그를 위해 기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발언은 미국 정부의 중동특사인 스티븐 위트코프가 러시아를 방문한 직후 전해져 주목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보수 성향 언론인 터커 칼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일화를 전했다. 위트코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종전 협의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푸틴 대통령과 직접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을 당했을 당시 지역 교회를 찾아 사제와 함께 기도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트럼프에게 우정을 느끼고 있으며, 친구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유명 화가에게 트럼프의 초상화를 의뢰해, 해당 그림을 트럼프에게 선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의 기도 사실을 듣고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매개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푸틴은 지난해부터 트럼프 측 인사들과 비공식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대선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범인은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현장에서 사살됐다. 트럼프는 귀 윗부분에 총알이 스치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신의 은총으로 살아남았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기도’ 발언이 실제 행위였는지에 대한 추가 확인은 아직 없지만, 미·러 관계와 2024년 미국 대선을 둘러싼 복잡한 외교적 분위기 속에서 이번 발언은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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