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튜버 쿠르츠게작트
2023년에도 저출생 위기 조명
“2060년 되면 붕괴할 것“

구독자 2,380만 명을 보유한 독일의 유명 유튜브 채널 ‘쿠르츠게작트(Kurzgesagt)’는 지난 4월 2일 ‘South Korea is over(한국은 끝났다)’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독일 뮌헨에 자리 잡고 있는 모션 그래픽 애니메이션·디자인 스튜디오이자, 해당 스튜디오가 운영하는 동명의 유튜브 채널이다. 주로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교육적인 요소들을 내용으로 다루며, 철학적이고 흥미로운 내용들을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영상으로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영상은 2023년 ‘한국은 왜 죽어 가는가'(Why Korea is Dying Out)‘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한국의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대해 꼬집은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영상이다. 2년 전만 해도 쿠르츠게작트는 ”2100년 한국의 인구수는 1950년대로 돌아간 수준인 2,400만 명이 될 것”이라며 “1950년 한국의 평균 연령이 18세(만 19세)였다면, 2023년에는 45세, 2100년에는 59세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최근 영상에서 40년 더 앞당겨졌다.
불에 타면서 녹아내리는 태극기로 시작하는 이 영상에서는 전 세계적인 저출산 문제를 조명했던 이전과 달리 한국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해당 영상에서 쿠르츠게작트는 2023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72명, 특히 서울의 출산율이 0.55명으로 남아프리카(2.2명), 미국(1.6명), 독일(1.4명), 중국(1.0) 등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점을 짚었다.

또한 “한국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2060년이 되면 지금 우리가 알고 사랑한 한국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라고 서술했다. 영상은 “현재 출산율이 유지된다면 100명의 한국인은 36명의 아이를 갖게 되고, 이들이 자라 13명의 아이를 낳고, 다시 5명의 아이를 낳게 된다”라며 “이렇게 되면 단 4세대 만에 100명의 한국인이 5명으로 줄어드는 것”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유엔의 ‘낮은 출산율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060년 한국 사회 인구 분포를 예측하면, 인구 30%인 1,600만 명이 사라지고 절반이 65세 이상 노인이 된다. 또 25세 미만은 10%, 유아 인구는 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쿠르츠게작트는 노동력을 공급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살)가 줄고 고령화가 되면 사회가 감당할 의료비와 빈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점, 보전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혁신이 어려워진다는 점 등을 꼬집었다.
실제 이러한 한국의 인구 문제는 이미 해외에도 많이 알려진 문제다. 최근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이자 테슬라, 스페이스X 등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 또한 이러한 상황을 여러 번 언급해 왔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출산율이 매우 낮다”라며 대표적으로 한국을 언급했다. 그는 “3세대 안에 한국은 현재 인구의 3~4% 규모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미국 인종·성별·계급 분야 전문가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EBS 다큐멘터리 ‘인구 대기획 초저출생’에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고 말한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돼 한국의 저출산에 대한 심각성이 조명된 바 있다.
한편, 해당 영상을 제작한 쿠르츠게작트는 해법으로 성평등과 보육비 지원 등 부모에 대한 재정적 혜택, 안정적인 집값 등을 제시했다. 또한 영상은 “2024년에는 9년 만에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라며 이처럼 출산율이 반등한다면 희망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려면 한국은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계속해서 질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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