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 성장의 배경은
글로벌 매출 70% 돌파
AI로 여행 자동화 추진

야놀자가 설립 20주년을 맞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공개했다. 야놀자는 숙박 예약, 레저 액티비티 티켓 구매 서비스 및 여행 종합 여가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해 야놀자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2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한국 여행 시장 점유율이 전체의 0.6%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성장이다. 회사 측은 AI 기반 솔루션 확대와 현지화 전략, M&A 등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야놀자의 사업 구조는 크게 컨슈머 플랫폼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야놀자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이 전체 거래액의 약 70%를 차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해당 부문의 매출 비중도 전체의 30%를 넘었다. 김종윤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는 “27조 원 중 20조 원이 솔루션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거래액”이라고 설명했다.

솔루션 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호텔 및 항공사 등 공급자를 대상으로 한 ‘서브스크립션 솔루션’, 거래 데이터를 정제·매핑하는 ‘트랜잭션 솔루션’, AI 기술을 활용한 ‘AI 데이터 솔루션’이다. 특히 AI 기반의 가격 예측 기능을 포함한 AI 데이터 솔루션은 지난해 1분기 매출의 14%에서 4분기에는 25%로 성장하며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야놀자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6~7%포인트의 이익률 개선을 경험하고 있다”며, “매출 인식 방식 또한 실제로 고객의 수익 증가 시에만 매출이 인식되는 프로핏 셰어링 구조”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은 M&A 전략도 크게 작용했다. 야놀자는 현지 소규모 기업을 인수한 뒤 야놀자클라우드의 기술을 접목해 빠르게 성장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이전 100개도 되지 않던 글로벌 고객사는 현재 2만 1,000개를 넘겼고, 협력 공급자 수는 전 세계 206개국에서 144만 개에 달한다.
기술력 역시 주목받고 있다. 야놀자는 여행 산업 특화 AI 기술, 즉 ‘버티컬 AI’를 자체 개발 중이다. 이는 야놀자가 20년간 축적한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김 대표는 “우리는 공급자 측면에서는 잔여 객실이나 룸타입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판매자 측면에서는 거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 데이터를 결합해 정밀한 가격 예측 알고리즘을 구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여행 산업의 복잡한 구조를 체계화하기 위해 온톨로지 기반의 데이터 정리 방식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데이터 간 연결성과 일관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야놀자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행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풀 셀프 오퍼레이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체크인, 룸서비스, 시설 이용, 체크아웃 등 전반적인 호텔 이용 과정을 자동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오픈AI,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통합 거래액 100조 원 달성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여행 시장은 약 3,500조~4,000조 원 규모이고, 한국은 이 중 0.6%에 불과하다”라며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5년 이내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이번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공개했다. 브랜드의 핵심 컬러인 ‘야놀자 오렌지’와 함께, 전 세계 여행 시장을 연결하는 심볼을 통해 ‘하이퍼 커넥터’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 대표는 “야놀자는 20년간 여행 산업에 특화된 기술 경쟁력을 축적해 왔다”며 “앞으로는 여행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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