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 이상하다” 수질 검사하니 ‘오염물’
배관공 실수, 반대로 설치된 배관
“생리불순, 간 손상” 피해 보상은?

중국의 한 여성이 정수기 설치 실수로 5년간 폐수를 마신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에 사는 여성 리우는 정수기의 물을 5년간 의심 없이 마셔왔다. 그러던 중 최근 물맛이 이상하다고 느껴 간이 수질 측정기로 검사했고,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됐다. 정수기에서 나오는 물이 일반 수돗물보다 2배 이상 오염되어 있었다. 오염도 수치는 무려 600에 달했다.
건강 이상 징후도 나타났다. 리우는 최근 6개월 동안 생리 불순을 겪었으며, 건강검진에서는 경미한 간 손상 진단까지 받았다. 그녀는 “많은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폐수가 내 건강을 손상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동시에 “폐수와 건강 문제 간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증거가 없어 곤란하다”라고도 언급했다.

정수기 업체 측은 “정수기의 필터를 바꿔주기로 합의했다”라며 “해당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5년 전 리우의 정수기를 설치한 직원은 이미 회사를 떠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리우는 “5년 동안 폐수를 마셔 왔다. 정수기 필터를 교체해 주겠다는 회사의 제안으로는 부족하다”라며 건강 문제에 대한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2022년 저장성에서는 폐수가 섞인 우유를 아기가 몇 달 동안 마신 사건이 발생해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사건으로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는 제품 안전과 기업의 책임에 대한 논쟁이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다.
수질 전문가들은 정수기 농축수에 일반 수돗물보다 2~4배 높은 농도의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간 섭취 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수기 사용자들에게 정기적인 기기 점검과 유지 관리를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필터나 설치 파이프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위험을 예방할 것을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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