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뉴스1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 수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 콘텐츠 제작 생태계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뿐만 아니라 브라질, 콜롬비아, 튀르키예, 모로코,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총 42개 국가에서 상위 10에 진입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2023년 방송사업자와 OTT 사업자의 드라마 공급 개수는 총 112개로, 전년 대비 1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해외 OTT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 여건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방송사가 공급한 드라마는 2019년 109개에서 2023년 77개로 29.4% 줄어든 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공급량은 같은 기간 3개에서 22개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출처: 뉴스1
방통위는 해외 OTT 사업자의 제작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OTT 및 방송사의 제작 수요는 방송 광고시장 위축과 제작 단가 상승으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3년 방송광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8.5% 감소한 2조 3,574억 원에 머물렀고, 디지털 광고 비중은 60.7%로 확대됐다. 반면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높은 제작 효율성과 글로벌 흥행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2024년 3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비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계시록’은 시청 수 570만으로 1위를 기록했고,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시청 수 550만으로 비영어권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방송사업자의 직접 제작비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2조 9,034억 원, 외주 제작비는 4.5% 증가한 1조 104억 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IPTV 및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 방송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했다. 2023년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는 3,629만 명으로 전년 대비 0.01% 증가했고, 방송사업 매출액은 7조 2,328억 원으로 0.4% 증가에 그쳤다.
방통위는 디지털 플랫폼 중심으로 시청행태가 변화하면서 방송 광고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OTT 광고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두 광고 매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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