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년 차 연봉 235억
한국인 포스팅 계약 최고액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종료

메이저리그는 오래전부터 한국 야구 선수들의 꿈이었다. 1970년대부터 이원국, 박철순 등의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었고, 전설의 투수로 불리는 최동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기도 했었다.
이런 도전은 이어져 박찬호, 김병헌, 추신수, 류현진 등의 성공 사례로 이어졌다. 특히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길을 닦았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인 야구 유망주들, 소위 ‘박찬호 키드’들을 낳게 된다.
이후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거쳐 갔다. 현역 메이저리거는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이 있다. 이 중 이정후는 작년 3월 29일 MLB 데뷔를 알리면서 입성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쏘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옵트 아웃 조항 포함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
그는 아시아인 야수 및 한국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계약 총액 최고액 보유자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몸값을 자랑한다. 2023년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계약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4년을 뛰면 남은 계약을 해지하고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도 포함된 데다, 총 6년의 계약 기간 동안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39억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억 1,300만 달러는 2012년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맺은 6년 총액 3,600만 달러의 세 배가 넘는 금액이다. 단일 시즌으로만 살펴보더라도 2026-2027시즌 기준으로 추신수(현 SSG)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최고 연봉인 2019~2020년 시즌의 2,100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많다. 계약 세부 조항에 따르면 이정후는 우선 계약금인 사이닝 보너스로 500만 달러(약 72억 원)를 지급받았고, 연봉은 2024년 첫해 700만 달러부터 시작해 급격하게 올라간다.
2025년 1,600만 달러(약 232억 원), 2026년과 2027년은 각각 2,200만 달러(약 319억 원)를 받는다. 옵트 아웃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두 시즌인 2028년과 2029년에는 각각 2,050만 달러(약 297억 원)를 받고 경기를 하게 된다. 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손흥민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손흥민은 주급으로 매주 19만 파운드(약 3억 5,816만 원)를 수령한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1,100만 파운드(약 180억 원)로, 팀 내에서도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다.

잦은 부상 관리가 관건
허리 통증으로 MRI 검사
여기에 이정후의 경우 1998년생으로 비교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이후 경기력에 따라 더 많은 연봉을 받고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부쩍 부상이 잦아진 몸 컨디션이 관건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수비 도중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혀 어깨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이에 결국 37경기에 출장하고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이정후는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몸으로 복귀했으나, 다시금 통증으로 인해 결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정후는 MRI 검진을 받았다. 당초 구단은 이정후가 자고 일어난 뒤 허리에 경미한 불편감을 느꼈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예상보다 통증이 길어졌다. 다행히 검사 결과 구조적 손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투명하던 경기 출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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