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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중국도 아닌데… 한국 기업들이 ‘올인’하는 이곳, 왜?“

허승연 기자 조회수  

한국 기업, 인도로 몰리는 이유
미·중 갈등 속 새 투자 거점
생산 허브로 급부상

출처: 뉴스1/뉴스1
출처: 뉴스1/뉴스1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주요 투자처로 꼽혔지만, 최근 한국 기업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다. 바로 ‘인도’다.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이미 인도 시장을 공략했으며, 일부 기업은 현지 증시에 상장까지 추진 중이다.

인도 경제는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도 증시는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인도에서 IPO(기업공개) 즉, 비상장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고 주식시장(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과정을 통해 조달된 자금 규모는 66억 달러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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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인도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며 약 4조 5,000억 원을 조달했다. LG전자도 인도법인을 상장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약 2조 6,000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의 성장은 현지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 기업들이 인도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면 이를 다시 현지 생산과 유통망 확장에 투자할 수 있고, 이는 곧 인도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직결된다. 현대자동차는 인도 상장을 계기로 현지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려 일본 마루티스즈키의 아성을 넘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전자 역시 가전 부문에서 인도 시장 1위를 공고히 하며, 새로운 생산 기지 확충을 검토 중이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국제 정세 또한 기업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기존의 투자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높은 관세 부과 등 강경한 무역 정책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IMF는 트럼프의 강력한 보호무역 기조가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0.8%포인트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역시 과거처럼 ‘제2의 공장’ 임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규제 강화,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인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유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생산 및 수출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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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구광모 회장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최근 인도를 방문해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도는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R&D(연구개발)와 제조, 수출까지 연결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전략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인도는 단순한 제조기지를 넘어 IT·기술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인도 방문 기간 벵갈루루에 위치한 LG 소프트 인디아 법인을 찾았다. 이곳은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중 베트남과 함께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는 “우수한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도의 기술 인재 육성과 활용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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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가전 사업뿐만 아니라 배터리,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도 인도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051910)은 올해 신규 공장을 가동해 인도 석유화학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인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인도를 향한 한국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은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다. 인도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산업 다각화,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단순한 소비 시장이 아니라, 자금 조달, 생산, 연구개발까지 아우를 수 있는 ‘올인원’ 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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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연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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