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반도체 활용
엔비디아 H100의 60% 성능
제주반도체 19.42% 상승

아마존이 올해 인공지능(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국 빅테크들이 올해 약 3,250달러(약 474조)를 AI에 투자할 전망인 가운데 딥시크 AI 모델 중 ‘R1’에 화웨이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제주 반도체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AI 모델 ‘R1’ 추론 성능 향상에 화웨이의 어센드 910C가 많이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AI 모델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는 중국 시장을 목표로 제작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80이 활용되었으며, 추론 성능 향상에는 화웨이 어센드 시리즈가 사용됐다. 화웨이의 어센드 시리즈는 AI 모델을 대상으로 설계된 제품으로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발전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수출을 제한하자 대만의 TSMC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중국의 SMIC에서 이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의 어센드 910B와 910C는 SMIC의 7㎚ 공정을 통해 생산되었다. 미국의 규제로 인해 7㎚ 이하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수입이 차단되면서이들이 7㎚ 이하 공정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을 포함한 AI 가속기를 생산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모두 4㎚ 이하 공정을 이용하고 있다. 앞서 중국의 딥시크가 고급 AI 모델을 공개한 이후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사용할 수 없는 중국이 화웨이의 반도체를 대신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화웨이 중심으로 독립적인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 드러나자 이를 구동하는 AI 반도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반도체의 주가는(오후 1시 46분 기준) 1만 6,910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일 대비 19.42%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주가 급등은 딥시크 개발에 사용된 중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엔비디아 AI 가속기 H100의 60% 수준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관련 주식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제주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저용량·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중화권 기업들에게 메모리 반도체를 설계하여 납품하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제주시 청사로에 본사를 가지고 있으며, 반도체·정보통신에 관한 제품을 설계,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창립되었다. 이들은 2000년에 창립된 이후, 당시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였던 노키아와 슈도S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거래하며 빠르게 발전했다.

제주반도체의 주가는 지난해 1월에 최고 3만 4,850원을 기록했으며, 최저점은 2020년 3월에 기록한 2,050원이었다. 제주 반도체는 10년 동안 주가 변동 폭이 가장 큰 반도체 회사 중 하나로 평가되며 최근 5년 동안 주가가 17배나 변동했다. 제주반도체의 반도체 사업은 모바일 D램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공급하며, 연결 기업과 협력하여 낸드 플래시를 결합한 다양한 MCP 형태로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이에 최근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이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스마트폰 및 IT 기기 수요 회복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말했듯 중국은 화웨이를 주축으로 독자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아직까지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AI의 추론 성능을 개선하는 데에는 화웨이의 AI 가속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량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 있어서 여전히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통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에 대한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딥시크도 “중국 반도체 업계는 20년 이상 구축된 엔비디아의 쿠다 생태계에 익숙해져 있다”라며 “AI 데이터 학습을 위해 화웨이도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 9일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아마존이 올해 인공지능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미국 빅테크들이 올해 약 3,250억 달러를 AI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딥시크 충격 이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 6일 아마존은 실적 발표에서 올해 1,000억 달러를 AI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대비 830억 달러보다 상승한 수치다. 아마존의 투자는 동종 업체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00억 달러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750억 달러를, 페북의 모회사 메타는 650억 달러를 AI에 각각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AI에 3,2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는 지난해 2,230억 달러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