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시위 현장 근조화환 행렬
화훼 농가 새로운 수입원 확보
영특송월수입 1,000만 원
최근 국회의원 사무실, 대통령실, 대학교, 연예인 소속사 등에 항의 표시로 근조화환을 보내는 행위가 하나의 시위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화훼농가가 때아닌 특수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조 화환 시위는 사회·정치·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확산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달 동덕여대 100주년 기념관 앞에는 재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기 위해 보낸 근조화환 수십 개가 늘어서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에도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근조화환 수백 개가 배송된 바 있다.
또한, 탄핵안 투표 불성립 이후 전국 국민의힘 지역구의원 사무실과 서울 영등포구 당사 등에도 근조화환은 수십 개씩 배송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화훼농가들은 전통적 수익 구조에서 벗어난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한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근조 화환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다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화환이 시위와 집회에서 중요한 표현 방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화훼 농가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발전함에 따라 해당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당초, 꽃이 판매되는 시기가 대체로 정해져 있고, 날씨에 따라 생산량이 좌지우지되는 화훼 농가는 수입이 불안정하다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특히 근조 화환의 경우 도자기 화분이 원가에 포함되는 제품보다 마진이 훨씬 높아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대구에서 화훼 업체를 운영 중인 A 씨는 “매일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근조화환 주문이 80~100개 정도 들어오는데 시위·집회 현장으로 가는 근조화환 주문은 이보다 더 많은 100개가 넘을 때도 있다”라고 밝히며 최근 기조에 관해 설명했다. 즉, 각종 시위·집회에 단골로 등장하는 근조 화환이 화훼 농가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위화환 한 개에 적게는 5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위 현장에 보내는 화환이 많아지면서 화환 배송 사업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꽃 배달을 통해 월 1,000만 원을 벌고 있다는 사장님의 사연이 주목받았다.
이는 영특송 대표 박영석으로 꽃과 화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꽃 배송업체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탐구생활-돈이 되는 삶의 이야기’ 채널에는 영수송 박영석 대표가 출연해 3년 차가 된 현재 수입이 1,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그는 사업의 시작 초기 주 6일을 일해 약 60만 원의 수입을 얻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기름값을 제하고 나면 그가 얻은 순수익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어 그는 “60만 원을 처음으로 벌고 난 다음 주에는 90만 원, 160만 원, 170만 원, 180만 원 수입이 점점 늘어났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도한 근조화환이 혐오 표현을 확산하고 시각 공해를 끼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화환 시위가 이어질지에 대한 가능성은 작게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근조화환을 요즘 각종 시위에서 많이 보는데, 정의나 공정과는 관계가 없는 경우에도 등장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화환을 집회·시위에 사용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합법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선거 기간 화환 설치를 금지하는 조항을 위헌으로 판단하기도 했다. 이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이유였으나, 일각에서는 과도한 화환 시위가 ‘시각 공해’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국민대 최항섭 사회학과 교수는 “추모의 상징인 화환을 정치 구호의 도구로 사용하는 행위에 증오와 혐오가 개입하고 있다”며 “비방성 화환을 ‘표현의 자유’로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때”라고 밝혔다.
댓글1
ㅠㅠ 나라가 초상집이라는 겁입니다 축하 화환이 많이 나가야죠 나라가 즐거워야 살 맛도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