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리플 ‘랠리’
시총 규모 3위 올라서
2일 2.29달러 거래 中
가상화폐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 벽을 넘지 못하는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인 리플(XRP)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일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2시(서부 시간 오전 11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4% 내린 9만 5,539달러(1억 3447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상승해 온 비트코인이 지난 22일 9만 9,800달러대까지 치솟은 이후 10만 달러선을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6% 내린 3,616달러, 솔라나는 5.39% 하락한 223달러에 거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2.81% 내린 0.42달러를 나타내는 등 다른 가상화폐도 내림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같은 시간 리플은 24시간 전보다 37.76% 폭등한 2.70달러에 거래되며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실제로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리플 가격은 0.51달러였는데 약 한 달 만에 5배 이상 수준으로 급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544억 달러(217조 3,180억 원)로 불어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순위 3위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리플이 다른 가상화폐보다도 미 대선 이후 뒤늦게 상승에 발동이 걸려 향후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리플은 한 번 걸린 상승세를 놓치지 않고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플의 급등에는 리플 발행업체 리플랩스가 코인베이스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 가장 큰 후원자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대선 직후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나 업계 요구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리플랩스는 현재 개리 겐슬리 위원장이 이끄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해 수년간 발목이 잡혀 있었는데, 겐슬리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하기로 하면서 소송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어 리플은 출시를 준비 중인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RLUSD)이 미 당국의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리플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하면서 리플 현물 ETF 출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리플 CEO 갈링하우스가 트럼프 2기 백악관에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화폐 전담팀 차르’로 거론되고 있어 가격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리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정 이후 총 35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리플은 ‘친가상화폐’를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디지털자산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리플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현물 ETF 출시 이후 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가격이 상승한 바 있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작용했다.
한편, 한국 시각으로 3일 오전 8시 50분 기준 리플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26% 오른 3,778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21% 하락한 3,775원에 거래됐으며,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0.83% 오른 2.71달러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블록체인 분석 업체 스코프 스캔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리플의 이번 상승은 한국이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업비트의 리플 거래대금은 38억 달러(5조 3,378억 원)로 비트코인 거래량의 11배를 기록했다. 이는 바이낸스 거래대금보다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리플 강세는 한국 투자자가 주도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는 리플 거래대금이 5조 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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