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티’라는 예명으로 유명
피해자 6,000명, 800억 규모
국가 못 불러 덜미 잡혀
한국에서 걸그룹 멤버로 활동한 태국인 여성이 사기 혐의로 도망 다니다 최근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목이 쏠렸다. 해당 인물은 ‘너티’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여성으로 그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은 한화 약 800억 원 대로 알려졌다.
지난 31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너티라는 예명으로 유명한 31세 태국 여성 나타몬 콩착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 행세를 하다가 이민국 직원의 신고로 태국으로 지난 25일 추방됐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위장 신분으로 여권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헌법과 국가를 묻는 말에 답변하지 못하면서 의심을 샀다. 국가를 부르지 못하는 모습에 이민국 직원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나타몬 콩착은 한국에서 ‘드림 시네마’라는 레이블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서 고향인 태국으로 돌아가 K팝 댄스와 노래로 인기를 얻으며 유튜브에서 팔로워 80만 명을 자랑하는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나타몬 콩착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의 노래를 커버로 한 댄스와 춤 영상으로 화제 되기도 했다. 점차 태국에서 유명해진 그는 한 태국 TV쇼에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우리 가족은 부유하다”라고 밝히며 “자동차 14대를 소유하고 있으며, 보모 22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나타몬 콩착은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스스로를 ‘외환 투자 전문가’라고 속이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달콤한 말로 많은 이들을 속여 아이돌 출신 유명인에서 금융 사기 가해자로 전락했다.
사기행각으로 나타몬 콩착은 6,000명 이상의 피해자에게 20억 바트(한화 약 816억 원)에 달하는 돈을 편취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해 항의했다.
이에 대해 나타몬 콩착은 “나를 경찰에 신고하면 감옥에 갇히게 된다”라고 강조하며 “영원히 돈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다”고 오히려 피해자들을 협박했다.
결국 그는 해당 사건을 수습하지 못한 채 해외 도피를 결정했다.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로 피신한 이후 약 2년 동안 도망자 신세로 지내다 최근 덜미가 잡히며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나타몬 콩착은 해외여행을 위해 여권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 이민국 직원의 레이더에 그의 어색한 억양이 걸리면서 심층 면접이 진행됐다. 이민국 직원은 그에게 국가와 헌법 1조 암송을 요구했고, 대답하지 못하고 버벅거리자,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태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체포된 나타몬 콩착에게서 약 47만 달러(한화 약 6억 4,800만 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다. 또한 추가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중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연행되기 전 나타몬 콩착은 다수의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기 내용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사기죄로 최대 징역 20년 수준의 형량을 내린다고 한다. 이에 거액의 금융사기를 벌인 나타몬 콩착이 받을 형량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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