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명예회장 간담회 발언
“60살 넘으면 사장직 물러나”
반면, 올해 삼성 64세 인사
파격적 발언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삼성 고(故) 이건희 명예회장의 발언 가운데 지난 1993년 유럽 주재원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받았다. 당시 이건희 명예회장은 65세가 넘으면 젊은 경영인에게 경영 일선직을 물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이건희 명예회장의 발언으로 삼성 내에서는 ‘65세 퇴직’이 불문율처럼 지켜졌다. 하지만 올해 삼성의 대표 회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DS) 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의 귀환을 밝히며, 한동안 삼성전자를 뜨겁게 달궜던 ‘세대교체’ 바람을 잠재웠다. 삼성은 일반 직원이 아닌 최고 경영진의 ‘정년 시기’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최고 경영진은 60세를 넘으면 자연스럽게 퇴임을 고민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전까지는 불문율처럼 65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면 올해 5월 삼성전자 DS부문장에 위촉된 전영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그동안 삼성에서 암묵적으로 적용된 ‘65세 퇴직’ 원칙과 상반되는 인사로 통한다. 이에 그룹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앞으로 있을 삼성전자 연말 사장단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지난 1993년 이건희 명예회장은 유럽 주재원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하여 “인간이라는 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65살 전후 되면 노망기가 들어온다. 누구나 그렇다”라고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건희 명예회장은 “(65세 전후는)절대 실무를 맡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라며 “그래서 60살 넘으면 젊은 사람한테 사장 자리를 다 내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건희 명예회장은 65세 이후 경영진의 행보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그는 “회장이거나 명예회장을 65세부터 해야 한다”라며 “70~80세가 돼서 실무를 쥐고 있으면 이 조직은 큰일 난다”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이건희 명예회장은 노화에 따른 판단력 등의 문제를 들며 경영진의 나이를 중요시했다.
단적으로 지난 2017년 10월 인사 시즌이 아닌데도 사퇴 입장을 밝힌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당시 부회장)도 ‘65세 퇴직’ 룰을 따랐다는 후문이다. 당시 권오현 전 회장은 “IT 산업의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출발할 때다”라고 전했다.
권오현 전 회장에 이어 이 시기 윤부근(당시 64세), 신종균(당시 61세) 사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을 밝혔다. 이후 지난 2022년에도 64세 나이로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이 경영 일선에서 손을 뗄 때 김현석·고동진(당시 61세) 사장도 동시에 사임했다.
하지만 올해 전영현 부회장의 인사는 이건희 명예회장의 주장과 상반되는 사례다. 1960년생인 전영현 부회장은 올해 64세를 맞았다. 1963년생인 전임 경계현 사장보다 나이가 많다.
또한 삼성전자가 올해 5월 사업지원TF에 새로 영입한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부사장·1963년생)도 61세다. 이에 재계는 삼성이 사실상 젊은 세대교체보다는 ‘풍부한 경험’을 중시한 인사의 방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의 인사에 대해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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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경영 능력 미달
이재용의 경영 능력 미달이 불러온 참사다 아버지 이건희는 전자산업에서 세대교체를 통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데 앞장을 섰는데 이재용은 경영능력 부진과 더불어 실적이 없기에 작금의 상황에 몰린게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실시한 인사 방법을 따라서 그룹 재건을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