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맥도날드 첫 여성 CEO 조주연 전 대표, 근황 살펴보니…

현재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근무
맥도날드 첫 여성·한국인 수장
과거 메뉴 단종 비판받기도 해

한국 맥도날드 첫 여성 CEO인 조주연 전 대표가 올해 초 홈플러스의 대표이사로 발탁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의 수장직을 맡은 조주연 대표는 수익성 하락으로 침체에 빠진 홈플러스에 점포 리뉴얼 등 사업을 개선해 실적 반등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홈플러스는 대표이사직에 조주연 대표를 선임하면서 “‘당당치킨’과 ‘물가안정 프로젝트’와 같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홈플러스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주연 대표는 홈플러스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근무하면서 회사의 고객 다양화 등에서 긍정적 성과를 보였다.

당당치킨은 지난 2022년 7월 홈플러스가 선보인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프라이드 치킨 1마리에 1만 원도 채 안 되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대형마트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통상 배달을 통해 구매하면 치킨 1마리에 배달비 등이 추가되어 2만 원대로 올라가는 시대에 당당치킨은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이에 당시 홈플러스 매장 앞 ‘오픈런’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당치킨의 초저가 전략은 성공적으로 작용하여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마리를 돌파했다. 당당치킨이 홈플러스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때 당당치킨 관련 종류 수는 14종(한정 메뉴 포함)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PB상품인 당당치킨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당시 마케팅을 총괄했던 조주연 대표의 공이 컸다는 것이 홈플러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한 관계자는 “당당치킨은 홈플러스 내부적 성공을 넘어 다른 대형마트들도 식품 코너를 서둘러 강화하기 시작한 역할을 한 제품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홈플러스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물가안정 프로젝트’ 역시 조주연 대표의 기여로 성공한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1월부터 홈플러스가 시작한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물가안정 365’, ‘최저가 보상제’, ‘인공지능(AI) 최저가격’ 등을 콘셉트로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 생필품을 싼값에 선보였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2000년대 후반에 했던 행사를 10여 년 만에 부활시킨 것으로 이 프로젝트 역시 다른 대형마트들의 최저가 프로모션 확대로 이어질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회사 측은 신선식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재단장해 선보인 ‘메가푸드마켓’을 비롯해 홈플러스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브랜드 마케팅 등에서도 조주연 대표의 공로가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주연 대표는 앞서 한국 맥도날드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을 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011년 한국 맥도날드 마케팅 부사장으로 입사한 조주연 대표는 2016년 3월 한국 맥도날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이는 당시 한국 맥도날드에서 역사상 첫 한국인 대표이자 여성 대표라는 점에서 화제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한국 맥도날드의 수장으로 경영한 4년간 브랜드 이미지가 지속해서 악화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인기가 많았던 가성비 메뉴를 단종하거나, 별다른 공지 없이 주요 메뉴의 가격을 대폭 인상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조주연 대표는 한국 맥도날드 대표로 오른 뒤 3년 연속 햄버거 가격을 인상했고, 맥도날드 자체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의 최소 주문 금액 기준도 지속해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