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응원석 ‘레드존’ 가격 인상
43% 올라 3만 5000원→5만 원
불매·보이콧 움직임 보여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협회장 사퇴 요구를 비롯해 감독 선임 등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돌연 홈팀 응원석인 ‘레드석’의 가격을 기습 인상하여 축구 팬들에 비판받고 있다. 인상된 티켓값이 논란되자 대한축구협회는 “붉은 악마 응원단에 사전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해명했지만, 붉은 악마 응원단의 입장은 달라 이목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기습 레드석의 가격을 올렸다. 기존 3만 5,000원에서 5만 원으로 인상한 것인데, 수치로 변환할 경우 43% 대폭 증가한 것이다.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는 경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팔레스타인전이다. 이 경기는 9월 5일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5만 원으로 인상된 가격이 논란되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제대로 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티켓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하여 대한축구협회는 사전에 붉은 악마 응원단에도 협조를 구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측 한 관계자는”대한축구협회가 요즘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다 보니,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위약금 해결’ 등의 이유로 티켓 가격을 올렸다는 오해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라며 “붉은 악마 응원단 측도 ‘특혜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2등석에 준하는 가격으로 인상 책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티켓 가격 인상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AFC ‘2023 대회 운영 매뉴얼’ 48조 2항은 ‘홈팀은 상대 팀과 같은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라는 권고안 수준의 항목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축구협회는 원정 응원석(2등석 B) 가격인 5만 원에 맞췄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가 내놓은 해명 가운데 붉은 악마 측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장하는 ‘붉은 악마 응원단과 사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이들은 “일방적인 통보였다”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붉은악마 조호태 의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티켓 가격 인상과 관련하여 협회 측이 사전에 붉은 악마 응원단과 조율한 적은 없었다”라며 “티켓 판매 공지 며칠 전 협회 측으로부터 ‘금액이 5만 원으로 오르게 됐다. AFC 규정에 따른 결정이다’라는 내용의 연락만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2년 3월 레드존 티켓 가격을 2만 원에서 2만 5,000원으로 인상했고, 3개월 뒤인 6월에는 동일한 좌석의 가격을 1만 원 인상해 3만 5,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이후 2년 만에 레드존 티켓 가격을 5만 원으로 올린 것인데, 일부 축구 팬들은 급격한 상승을 지적하며 ‘보이콧’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더하여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가 ‘꼼수’를 부려 좌석 배치도를 교묘하게 바꿨다고 주장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과 올해 3월과 6월 진행된 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 좌석 배치도와 오는 9월 열린 팔레스타인전과는 큰 차이점이 확인됐다.
기존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기에 시야가 가장 좋은 중앙선에 가까울수록 가격을 높게, 멀어질수록 가격이 인하하는 차등적 좌석 배치도를 운영했는데 오는 팔레스타인 경기에서는 거리와 상관없이 가격이 책정되어 가장 저렴했던 좌석인 1등석 D 등급이 사라졌다.
이를 본 축구 팬들은 “축구협회 보이콧하자”, “2년 만에 티켓값을 얼마나 올리는 거냐”, “축구협회 세무조사 해야 한다”, “축구 팬들이 바보로 보이는 건가”, “불매와 보이콧이 답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3
축구사랑
저들이 물러날때까지 경기 보이콧합시다 얼렁뚱땅 적당히 넘어갈 생각인 것 같은데 국민의 힘이 얼마마 무서운지 보여줍시다 국대선수들도 차출 거부했으면 좋겠어요
축협장과 임시 감독이 국민 알기를 모 엿으로 무시하네 기가차서 말이 안나오네 그냥 말로 지들 마음대로네
붉은 악마보다 하얀 천사가 더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