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구속
‘SM’ 시세조종 혐의받아
“재산 절반 기부하겠다”
지난 8일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 협의체 공동의장이 구속기소 되면서 카카오는 ‘오너리스크’라는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김범수 의장이 과거에 한 기부금 발언이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김범수 의장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또한 검찰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지난해(2023년) 2월 16∼17일과 27∼28일 사이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게 고정하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았으며 이 행위는 총 553회에 걸쳤다고 한다.
또한 김범수 의장은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를 비롯해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하여 원아시아파트너스 명의로 363회에 걸쳐 약 1,100억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고가 매수하거나 물량 소진 주문해 시세 조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어 검찰은 김범수 의장이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 전 대표와 함께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명의로 190회에 걸쳐 약 1,300억 원 상당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수했다고 봤다.
이러한 시세조종을 통해서 카카오는 당시 5,770억 원의 현금을 비롯해 약 4,339억 원 상당의 처분 가능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이익을 얻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카카오가 시세 조종한 방식에 대해서 검찰은 카카오가 주식 대량 보유 보고의무(5%) 준수나 대항 공개 매수와 같은 적법한 방법을 채택하지 않고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대량 장내 매집하는 것을 채택하여 조종했다고 판단했다. 더하여 검찰은 카카오 계열사를 동원하여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시세조종에 나섰다고 봤다.
김범수 의장이 그룹 임원들에게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드러나지 않는 방법으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막고,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그룹 임원들이 김범수 의장의 지시를 따라 원아시아파트너스를 비롯해 카카오·카카오엔터의 자금을 동원하여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장내 매집했다고 봤다.
앞서 지난달(7월) 18일 열린 카카오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김범수 의장은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바 없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김범수 의장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결정했다.
한편, 김범수 의장은 과거 ‘자신의 노력보다 더 많은 부를 얻었다’라며 자기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김범수 의장은 지난 2021년 3월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에 기부자로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김범수 의장이 이름을 올린 더기빙플레지는 버크셔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2010년 설립한 자선단체이며, 한화 약 1조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이들을 대상으로 가입할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 2021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의 재산은 한화 약 15조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즉 해당 재산을 기준으로 김범수 의장은 사회에 약 7조 원 이상을 기부한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는 카카오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재산이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의장이 현재 구속 상태에 놓이면서 그의 기부 다짐이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기 확신에 따른 무리수를 던진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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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삼성 이재용 회장처럼 공중파에서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개망신을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