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선수 64강 상대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
독학으로 올림픽 출전
2024 파리 올림픽이 막을 올린 가운데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의 상대로 맞붙었던 양궁 선수가 주목받고 있어서 화제다. 이 선수는 남자 양궁 개인전 16강에 오른 김우진 선수와 64강에서 맞붙었던 차드의 이스라엘 마다예로 알려졌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30일 프랑스 파리 레젱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이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날은 김우진 선수의 개인전 첫 경기로 알려지며 한국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64강 전에 나선 김우진 상대 선수인 이스라엘 마다예를 6-0(29-26, 29-15, 30-25)으로 가뿐하게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점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김우진 선수의 상대였던 마다예는 첫 세트로 3점 차를 내주며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다만, 2세트부터 14점이라는 큰 점수 차를 보이며 안타까운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마다예 선수의 2세트는 첫 번째 화살 6점, 두 번째 화살은 8점을 기록한 뒤 심기일전하며 마지막 화살을 쐈다. 당시 64강전을 중계하던 화면에서는 화살이 몇 점을 기록했는지 보이지 않아 그가 몇 점을 기록했는지 즉시 알 수 없었다.
확인 결과 마다예는 과녁의 흰색 부분인 1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마다예는 15점으로 2세트를 마쳤다. 선수 생활에 오점이 될 수도 있는 ‘1점’ 기록으로 마다예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가 2세트에서 마지막으로 쏘아 올린 화살의 결과에 올림픽을 지켜보던 많은 이들이 마다예에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올림픽의 경우 실력이 출중한 각국 선수들이 모두 모이기 때문에 ‘1점’을 기록하는 상황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수들 사이에서 올림픽에서 10점 과녁보다 1점 과녁을 맞추기 더 어렵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1점 기록은 이례적인 경우로 꼽혔다.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자, 한국 시청자들은 마다예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이어 그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배경이 추가로 밝혀지자, 그에게는 한국 네티즌들의 응원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는 마다예가 지난 2008년 양궁을 독학으로 시작해 차드 올림픽 선수단의 주장이자 기수로 출전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마다예의 출신국인 차드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의 최빈국으로 확인됐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차드 선수는 마다예를 포함한 단 세 명이며 양궁·유도·마라톤 종목에 각각 1명씩 출전한 것으로 보인다. 마다예 선수가 독학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그가 했던 인터뷰도 재조명됐다.
당시 마다예는 “어린 시절에는 축구를 좋아했다. 그러나 19살에 활 쏘는 법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보고 양궁의 매력에 사로잡혀 다른 스포츠는 모두 잊고 양궁에만 집중하게 됐다”라고 밝히며 양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마다예의 경우 한국과 비교도 되지 않는 장비와 코칭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양궁 연습에 매진하며 올림픽 출전 선수의 자격을 얻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증명하듯 마다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체스트 가드'( 활시위가 가슴을 때리는 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비)도 착용하지 않고 스폰서가 없는 민무늬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마다예는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차드 출신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하며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편, 마다예 선수의 출전 배경이 전해지자 많은 한국 팬은 그의 SNS를 방문해 응원의 댓글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 팬들이 “이렇게 된 거 유명해져서 스폰서 생기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1점” “슬프고 안쓰럽다.” “새벽부터 감동의 눈물이 난다” “독학해서도 저 정도 실력이면 본격적으로 배우면 더 잘할 듯”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그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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