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코리아 횡령·배임 의혹
최민정 입대 당시 지분 처분
키이스트 투자자로 자리 잡아
23일 시사저널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알리바바를 표방해 투자금을 끌어모아 국내 최대 역직구 쇼핑몰로 불리던 판다코리아가 100억 원대의 횡령·배임 의혹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이커머스 사업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딸인 최민정 씨가 투자 및 창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목이 쏠린다. 대표가 피소된 가운데 수사기관은 관계자 조사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4년 출범한 판다코리아는 출범 당시부터 화려한 배경을 자랑했는데 이는 일간지 기자 출신 이종식 대표와 윤상규 NS 스튜디오 대표(전 네오위즈게임즈 대표)가 합심해 창업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 당시 공동 창업자로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이 이름을 올리며 당시 SK의 투자금을 받아 설립됐다는 소문이 무성할 정도였다.
이런 여론이 지속되자 이종식 대표는 “온전히 제 퇴직금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지원금으로 시작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실제로 최민정은 판다코리아의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해군 부사관으로 임관하며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민정이 지분을 모두 처분하자 판다코리아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때 나타난 투자자가 배용준이 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는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였다. 지난 2014년 말 키이스트는 판다코리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판다는 키이스트 소속 배우인 한류스타 김수현을 앞세워 중화권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배우 배용준과 김수현도 개인 자격으로 판다 코리아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투자자 중에는 ‘박연차 게이트’ 당사자인 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힘 있는 투자자들을 모은 판다코리아는 창업 1년 만에 1,000억 원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목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런 판다 코리아의 고공행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16년 벌어진 ‘사드 사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판다코리아는 신사업으로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대여 서비스를 택해 지난 2019년 ‘백 퍼센트’란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 퍼센트는 보조배터리 수요와 맞물려 빠르게 성장해 전국에 1만 대가 넘는 보조배터리 대여 기기를 설치해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장세와 투자유치 이면에는 이 대표의 위법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사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백 퍼센트는 지난 2022년 40억 원의 투자금을 ‘기기 매입 및 인건비’의 용도로 받았는데, 백 퍼센트는 투자금 전액을 판다에 차입금 변제와 신규 대여금 등의 명목으로 지급한 것이 확인됐다.
특히 지급 목적 중에는 보조배터리 대여 기기 구입 대금도 있었는데, 정작 백 퍼센트 실사보고서에는 기기에 대해 ‘미납품’으로 기록돼 있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판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백 퍼센트에 배임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횡령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2022년 초 판다는 60억 원을 따로 투자받았는데 당시 카카오모빌리티에 납품하는 공유형 전기자전거를 위한 투자금이었으나 남아있는 55억 원 상당의 전기자전거 재고가 의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확인을 위해 시사저널은 이종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종석 대표는 “받은 투자금은 모두 투자기관과의 합의로 사용했다”고 반박했으며 재고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선 “당시 전기자전거 화재로 납품이 지연되다가 뒤늦게 재고로 잡혀서 그런 것이다. 완전한 허위 사실이고 재무적으로 모두 소명 가능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식 대표는 목적과 다른 투자금 사용 정황에 횡령 등의 혐의로 피소됐으며 현재 사건을 이관받은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향후 수사 강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