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그룹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사업
관광산업 개척한 선구자 평가
최근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가 호텔 사업의 서울 진출 청사진을 공개해서 화제다. 그는 지난 2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미디어-IR(기업 설명회) 데이’에서 “서울에 진정한 의미의 초 하이엔드 호텔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는 파라다이스 그룹이 중점 사업으로 내세운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사업으로, 오는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호텔은 1만 3,950㎡, 약 4,220평에 달하는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8층에 이르는 객실 약 200개 규모로 조성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라다이스 그룹은 외국인 VIP 고객을 겨냥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럭셔리 호텔을 지향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종환 대표는 “VVIP를 위한 하이엔드 체험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오피스 없이 단독으로 호텔만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사업에 들어가는 총공사비는 약 5000~55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착공 전 확정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는 파라다이스 그룹 단독 투자로 진행할 예정이며, 보유 현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으로 확인됐다. 이어 최종환 대표는 “파라다이스시티를 일궈낸 팀이 또다시 서울 중심에 호텔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를 계기로 하이엔드 호텔의 1등 브랜드로 평가받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인 카지노 부문도 적극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해 파라다이스 그룹 측은 서울과 인천, 제주, 부산 등 주요 거점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 영업장을 결집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과 제주 사업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되어 오던 것을 반영해 사업장의 시설과 인적 인프라를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음 달부터는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VIP 서비스와 경쟁력이 집약된 허브 라운지를 신설하고 운영 체계와 마케팅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종환 대표는 이런 사업의 효과로 파라다이스그룹의 상반기 실적 전망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매출 5,699억 원, 전년 대비 4% 늘어난 영업이익 912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당초 파라다이스 그룹은 베일에 싸인 재벌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파라다이스 그룹이 파라다이스 글로벌을 주축으로 복합리조트, 호텔, 게임, 여행, 레저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룹의 발전이 ‘카지노’ 사업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직을 맡았던 전락원 회장은 1968년 인천 오림 포스 관광호텔 워커힐 지점에 카지노를 개장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에 카지노를 열어 해외사업을 꾀했으며, 워커힐호텔의 카지노를 독립시켜 파라다이스 투자개발을 세운 것이 그룹의 모태로 알려졌다.
이후 제주 관광개발을 인수한 전락원 회장은 국내외 카지노 사업 확대와 호텔 사업 확대로 그룹을 성장시켰다. 특히 파라다이스 그룹의 경우 다른 재벌에 비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인 그룹으로 불리기 때문에, 사기꾼들이 해당 그룹의 오너가를 사칭한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에는 펜싱선수 남현희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진 전청조가 자신을 파라다이스그룹의 혼외자라고 밝히며 사기를 치기도 했다. 이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카지노의 특성상 사행성 산업을 필두로 성장해 나가며 오너 일가가 은둔 경영을 한 탓으로 보인다.
또한, 파라다이스 그룹의 이미지가 호화로운 호텔 및 카지노로 보이기 때문에 전씨 성을 가진 사기꾼들이 오너 일가의 일원이라고 밝히며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파라다이스 그룹의 경우 국내 재계 순위 84위로, 재벌에 속하기는 하나 기업의 규모 자체는 중견기업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업 간 거래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카지노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라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업종의 특성상 현금 유동성이 높은 편이라, 1997년 외환 위기 때 다른 대기업에 현금 융통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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