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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이 대세라 외치더니..” 결혼식 올리는 MZ 커플 늘어난 이유

김지원 기자 조회수  

결혼 14.8% 급증·’비혼 트렌드’ 휘청
신혼부부 주거 지원 강화, 현실적 메리트
‘불안한 미래’ 대신 안정 추구

출처: 뉴스1 / 현빈-손예진 웨딩화보. 사진ㅣVAST엔터테인먼트,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출처: 뉴스1 / 현빈-손예진 웨딩화보. 사진ㅣVAST엔터테인먼트,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결혼은 무슨, 집 살 돈도 없는데”라며 비혼을 선언하던 MZ세대의 마음이 바뀌고 있다.

2024년 한국의 결혼 건수는 전년보다 14.8% 늘어난 22만 2천 쌍. 1990년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한다던 젊은 세대들이 속속 결혼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코로나 때문에 미뤄진 결혼이 한꺼번에 몰린 결과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가치관 변화, 정부 정책, 그리고 30대 인구 증가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의 신혼부부 주거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아파트가 없는 신혼부부에게 최대 2년간 월 30만 원의 주거 보조금을 준다. 최대 72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이 혜택은 서울에 살며 월세 268만 원 이하나 전세 보증금 7억 원 이하인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또 서울시는 2026년부터 매년 약 4천 개의 공공 임대주택을 신혼부부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신혼부부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1억 모아야 결혼한다”라던 젊은 세대에게 이런 주거 지원은 결혼을 현실적으로 고려할 만한 강력한 유인책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심리적 변화도 가져왔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불확실한 상황이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관계와 가정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 “불안한 미래보다 지금의 안정”을 더 중요시하는 마음이 결혼으로 이어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MZ세대가 예상과 달리 실용적인 결혼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결혼을 ‘건강 보험, 주거, 재정적 안정’을 얻는 현실적 선택으로 바라본다. 또 결혼 준비에 있어 나이, 파트너 기준, 경력, 심리적 준비 등 여러 요소를 꼼꼼히 따지며, 결혼 후 동등한 역할과 책임을 나누는 관계를 원한다.

출처: 통계청
출처: 통계청

다문화 결혼도 늘었다. 2024년 다문화 결혼은 2만 800쌍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해 전체 결혼의 9.3%를 차지했다. 베트남 여성과 미국 남성이 각각 가장 많은 다문화 결혼 상대로, 한국의 결혼 문화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결혼이 늘면서 이혼은 줄었다. 2024년 이혼 건수는 9만 1천 쌍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5년 연속 감소세로, 가족 안정성이 높아지는 신호다. 결혼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진 덕분이다. 결혼 증가는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희망적인 신호다. 통계를 보면 결혼과 함께 출생률도 소폭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결혼 후 5년 이내에 아이를 갖는 비율이 높아, 결혼과 출산은 여전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MZ세대의 결혼관 변화는 숫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탈모보다 무서운 결혼”이라는 농담이 유행했던 때를 지나, 이제는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에 맞게 결혼을 선택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무조건 결혼을 거부하거나 따르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 정부의 지속적인 가족 지원 정책과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 뒷받침된다면, 결혼과 출산의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MZ세대는 결혼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은 깨지고 있다. 다만 이들이 선택하는 결혼의 형태와 시기, 가치관은 이전 세대와는 다를 수 있다.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서 무엇이 젊은 세대를 결혼으로 이끌고 있는지, 그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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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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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고싶으사람은가고 혼자있고싶은면 혼자사세요 자유 대한민국입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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