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춘호 회장
신라면 해외 시장 진출
신상열 전무 초고속 승진

농심은 1965년 설립 이래로 6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새우깡 등 대표적인 제품들로 국민들의 입맛을 책임져왔다. 농심의 성공적인 행보 뒤에는 고 신춘호 회장의 비전과 경영 철학이 큰 역할을 했다.
농심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 중 하나는 1986년 신춘호 회장이 ‘매운 라면’을 표방한 신라면을 출시하며 라면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당시 라면의 대부분은 순한 맛이었고 매운 라면은 대중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신춘호 회장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강렬한 매운맛이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으며 그 결과 신라면은 한국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 일본 라면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2020년에는 뉴욕타임스가 신라면블랙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선정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이 되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제품의 차별화와 독창성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그는 ‘작명 왕’으로 불릴 만큼 제품 이름에 대한 감각도 뛰어났다. 신춘호 회장은 농심의 각 제품에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며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고 기억에 남는 이름을 지었다. ‘새우깡’이나 ‘짜파게티’, ‘안성탕면’과 같은 이름들은 모두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결과다.
또한 신춘호 회장은 일본에서 유래된 라면 제조 방식을 넘어 농심만의 고유한 제조 방식과 레시피를 발전시켰다. 그는 농심의 연구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했고 품질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국민 라면’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라면이 단순히 간편하기만 한 음식이 아닌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맛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신춘호 회장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농심은 2025년 정기 인사에서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신 전무는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과 인수합병(M&A) 등에 뛰어들며 경영에 나섰다. 농심이 최근 신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주력 사업인 라면만으로 매출 증대와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사업이 좋은 성과를 거두며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여전히 라면 단일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아 사업 다각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신 전무는 저성장 시대에 직면한 식품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또한 신 전무는 농심그룹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의 1.41%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신춘호 고 회장의 장남 신동원 회장(42.92%),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13.18%), 딸 신윤경 씨(2.16%)와 재단, 사내 기금 뒤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다른 인물은 신동원 회장의 장녀 신수정이다. 그녀는 음료 마케팅팀의 책임을 맡던 중 상품마케팅실 상무로 승진하였다. 신수정 상무는 주스 브랜드 ‘웰치’를 담당하며 매출 성장을 이루어낸 공로로 승진한 것으로 농심의 수출 사업 확장과 협업 강화를 담당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상열 전무의 승진에 대해 “회사의 성장 방향과 확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기 위해 미래사업실 전무로 승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수정 상무의 승진에 대해서도 “농심의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여 글로벌 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농심은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신동원 회장을 비롯한 오너 자녀들이 주요 요직에 배치되면서 농심은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