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랑 통화하고…” 정부 회의에서 자화자찬했다는 한덕수 발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의 통화 이후, 한미 간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14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서 지난 8일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언급하며, “우리 측 협상 방향과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CNN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대립하기보다는 협상을 택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한국을 포함한 3개국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고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일부 품목은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상호관세 유예와는 별도로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를 추진하고 있어, 실제 정책 효과와는 온도차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권한대행은 “필요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것”이라며 조선, LNG,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에서 한미 협력 강화를 예고했다. 또한 “미국과의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민간과의 긴밀한 소통과 정치권, 기업, 언론 등의 협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외교부, 대통령실 정책실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삼성전자·현대차·LG 등 주요 기업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 권한대행은 같은 날 예정된 국회 대정부질문에는 사전 양해 없이 불참해, 우원식 국회의장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