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에서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아 ‘증권가 연봉킹’으로 불린 강정구 수석 프라이빗 뱅커(PB)가 이달 말 은퇴한다. 그는 지난해 무려 93억 원 넘는 보수를 수령하며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까지도 삼성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인물 중 하나였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 수석은 정년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은퇴를 자청했다. 은퇴 이후 삶을 일찍 준비하기 위한 결정으로 전해진다. 고려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 출신인 그는 대동은행, 삼성 투자신탁을 거쳐 2000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초고액 자산가와 대기업 오너 일가 자산을 관리하며 업계에서 ‘PB계 전설’로 자리 잡았다.

강 수석은 지난해 기본급 7,100만 원, 상여금 92억 3,100만 원 등 총 93억 2,4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15억 9,100만 원)는 물론, 같은 삼성 계열인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연봉을 훌쩍 넘는 액수다. 참고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의 무보수 경영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급여 대신 보유 지분을 통해 배당 수익을 받고 있다.
강 수석은 2019년부터 4년 연속 삼성증권 연봉 1위를 차지했으며, 2018년 이후 누적 보수는 347억 원이 넘는다. 수십조 원대 자산을 굴리는 슈퍼 PB로서의 탁월한 실적이 연봉으로 증명된 셈이다. 삼성증권 측은 “강 수석의 퇴직 배경은 개인정보라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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