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45세 이상(1980년 이전 출생) 임직원 중 근속 10년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10년 이상 15년 미만 직원에게는 기준 급여 18개월 치, 15년 이상은 24개월 치가 지급된다. 여기에 재취업 지원금 1,000만 원과 자녀 1인당 최대 1,000만 원의 학자금도 제공된다.

이번 결정은 실적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의 2024년 매출은 4조 4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3% 줄어든 1,571억 원에 그쳤다. 회사 측은 “사업 효율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흐름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후, 롯데는 핵심 사업 외에는 매각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서 롯데온, 롯데면세점, 세븐일레븐 등 유통 계열사들도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신동빈 회장도 쇄신 메시지를 거듭 강조해 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라며 재무 건전성 강화와 AI 내재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가치창출회의(VCM)에선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사업 모델을 재정의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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