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시장에서 인기
50대 이상 55.9%
식물보호기사, 산림기사 등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국가 자격증이 최근 5년간 노후 대비에 나선 50대·6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취업률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분야 취업률도 60대 이상에서 69.6%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재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식목일을 맞아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6개 종목’ 국가 자격에 대한 응시 및 취득 현황을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응시 인원은 5.4%의 연평균 증가율을 나타내며 꾸준히 증가했다. 취득 인원 역시 연평균 6.2% 증가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자격은 식물보호 산업기사로, 응시 인원 기준 연평균 11.4%가 증가했다. 취득자 기준으로는 연평균 9.9%씩 증가한 산림기능사가 가장 많았다.
해당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의 55.9%는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실제 식물보호기사를 제외한 모든 등급에서 자격증을 가장 많이 취득한 연령대는 50대였다. 응시 당시 경제활동은 재직자(임금근로자)가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공단은 산림 및 식물보호 분야 자격은 50대 이상의 재직 중인 근로자가 퇴직 후 재취업을 목적으로 많이 취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취득자의 취업률 또한 50대 이상 취득자에게서 높았다. 2023년 취득자의 2024년 기준(7월, 고용보험 기준) 취업률을 살펴보면 50대 취득자의 취업률은 48%, 60대 이상은 69.6%로 40대 이하보다 높게 나타났다.
2018년 산림보호법 개정으로 도입된 ‘나무병원 및 나무 의사 제도’의 영향도 존재한다. 나무 의사가 아니면 수목 진료를 할 수 없게 되면서, 나무 의사 응시 자격을 갖추고자 하는 종사자 및 예비 종사자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나무 의사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산림 보호법에 따라 산림, 조경, 식물 보호 분야 국가기술자격 취득자가 실무경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산림청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을 통해 수목 진료 전문가 자격증을 얻어야 가능한 나무 의사는 산림청이 지정한 교육기관(전국 10곳)에서 150시간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험이 어렵기로 악명이 높아 2023년 1차 시험엔 2,237명이 응시해 단 26.2%만 합격했다.
그런데도 중장년층에게 관련 자격증이 인기가 높은 이유는 관련 직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 환경 문제로 인해 저탄소 시대 대비를 위한 필수적인 정책 중 하나로 수목 관리가 꼽히고 있다. 도시 조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산림청 및 지자체 중심의 산림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나무 의사의 경우, 나무병원을 운영하면서 활동하면 연 1억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나무병원에서 나무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관계자는 “의뢰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몇십만 원에서 몇백만 원 정도로 책정된다”라며 “규모가 큰 경우는 몇천만 원으로 계약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산림청에 따르면 나무병원의 수보다도 전문 나무 의사의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 병원 중 다수가 전문 나무 의사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기준 국내에서 활동 중인 나무 의사는 742명, 전국 나무병원은 1,000여 개에 이른다. 이에 수목 진료 전문가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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