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이 이틀 남은 가운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사옥을 둔 기업들이 임직원의 안전과 편의성을 고려해 속속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선고일에 열리는 대규모 집회로 극심한 교통 체증 및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헌재 근처에서 탄핵 찬성·반대 단체의 집회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경우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헌법재판소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져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옥 방호 및 비상 상황을 대비해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할 예정이다. 2일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임직원이 선고일에 재택근무를 하도록 안내했다.
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건설 사옥에 있는 HD현대도 당일 재택근무를 시행하거나 판교 사옥으로 출근하도록 조정했다.
선고일이 정해지기 전부터 4일을 전 직원이 쉬는 ‘공동 연차일’로 지정했던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원래 계획대로 이날 사옥을 폐쇄한다.

인접한 종로·광화문 일대에 사무실이 있는 다른 기업들의 경우에는 아직 재택근무 전환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규모가 커질 것을 대비해 안국역 주변 집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구 서소문 빌딩 근무자의 재택근무 여부를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GS건설도 내부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또한, 헌재 인근 주유소 1곳과 공사장 4곳은 운영을 중단하고, 인접 건물 22곳의 옥상 출입문은 통제될 예정이다. 헌재 인근의 11개 학교도 임시 휴교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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