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1억 2,700만 원의 지급 정지 수표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현금 수거책 A 씨가 검거됐다. 지난달 27일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거액을 갈취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18일 강릉 시내에서 금융감독원과 검사 등을 사칭해 B 씨에게서 1억 2,700만 원 상당의 수표를 건네받았다. 그러나 경찰에 의해 수표가 즉각 지급 정지되었고, 이후 A 씨는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도주했다.
경찰은 인근 방범 카메라(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를 파악한 뒤 A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추적했다. 그 결과 같은 달 23일 A 씨의 서울 주거지 쓰레기통에서 B 씨가 건넨 수표가 찢긴 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출석을 요청했고, 지난달 24일 A 씨는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A 씨는 수표가 지급 정지된 사실을 알게 되어 수표 파기를 위해 찢어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표는 현금과 다르게 발행부터 거래, 회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확인되기 때문에 범죄에 연루된 수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검거가 쉬워진다. 다만, 수표는 도난이나 분실이 아닐 경우 10년 후에야 재발급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만약 수표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피해자는 재발급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장기간 자금 피해를 볼 수 있었다.
피해자 B 씨는 경찰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하며 노후 자금을 지킨 것에 대한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의 공범 여부와 추가 피해자 존재 등 여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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