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출국 영상 공유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도
네티즌 갑론을박 펼쳐져

공항에서 벌어지는 연예인 소동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해외 스케줄이 잦은 연예인의 특성상 공항을 자주 이용하는 데다가, 인파를 몰고 다니는 직업적 특성상 일반 승객들의 불편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협찬받은 아이템을 홍보하기 위해 기자들을 부르는 경우도 존재해 취재진까지 몰리면 더욱 큰 인파를 형성하는 경우도 많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항 사진을 명목으로 협찬을 받는 건 이 업계에서 수십 년도 넘은 관행”이라며 “협찬이 없을 경우엔 조용히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연예인이 착용한 옷·가방·신발 등이 사진에 찍히면 많게는 협찬비로 수천만 원을 받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은 최근 신인 아이돌 그룹인 ‘하츠 투 하츠’의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출국 현장에서 찍힌 공항 영상이 SNS에 업로드되면서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공개된 해당 영상에서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과 일반 승객들의 인파 사이에서 격분한 한 남성은 “우리도 출국해야 할 거 아니냐, XXX들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같은 날, 엔시티 위시의 시온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영상에는 시온과 함께 지나가던 한 남성이 “뭐 대단하다고 승객들한테 소리 지르고 반말이냐”라며 “리는 소리 지를 줄 몰라서 안 지르냐”라고 일갈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공항 민폐 논란은 앞서 최근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인기를 얻은 배우 변우석도 겪은 바 있다. 그는 경호업체 직원들이 공항 출입 게이트를 통제하고 일반 승객에게 손전등을 비추거나 라운지 인근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승객 항공권을 함부로 검사하는 지나친 경호로 일반인들의 공항 이용을 방해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논란이 불거진 이후 1분 남짓한 시간 동안 팬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감상하고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이동하면서 ‘과도한 팬서비스’로 공항 이용객들에게 피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여론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은 “솔직히 연예인들 민폐다”, “호통치는 분 심정 이해가 간다”, “오죽하면 욕까지 할까. 갈 길 바쁜 사람들 길 막아서 비행기 놓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저러나”, “연예인이 벼슬이냐”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예인이 저 상황에서 무슨 통제를 할 수 있겠나”라며 “일반인 무시하는 경호원이랑 출국 정보 흘리는 항공사, 출국 정보 돌려 팔아서 공항에 아이돌 보러 오는 사람들을 비난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예인 별도 출입문 사용’ 제도를 시행하고자 했지만, 이용객의 보안·편의·형평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연예인 특혜’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하루 전날 철회됐다.
공항 공사가 당초 추진하고자 했던 절차는 현재는 교통약자, 승무원·조종사 등 항공업 관계자, 외교관 등 공무 수행 정부 관계자 등만 이용이 가능한 ‘교통약자 우대 출구’ 이용자에 연예인 등 유명인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데다가 공항 공사가 제도 도입 안내 공문을 대형 기획사를 중심으로 발송한 것이 알려져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 국회의원은 “공문 수신자는 주로 대형 기획사로, 가수 임영웅의 소속사인 물고기뮤직엔 공문이 발송되지 않았다”라며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느냐는 비판도 나온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항 공사와 연예기획사가 혼란을 막을 안전 대책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해외처럼 유료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혼잡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라며 “연예인들이 공항 사진 등으로 얻는 경제적 이윤을 공항 소음 등 피해를 보는 이들에게 나누는 게 현실적”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소속사 측의 책임 있는 인력 배치와 함께, 공항 측의 효율적인 동선 분리나 팬 문화에 대한 자정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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