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 자녀 리스크
병역 기피, 마약, 음주 운전 등 다양
남경필 의원, 아들 직접 신고하기도

정치인들에게는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자식이 있다면 특히 자주 겪는 리스크가 있다. 바로 ‘자녀 리스크’다. 많은 정치인이 자녀가 저지른 음주 운전, 마약, 성추행 등 다양한 사건들로 인해 대권 좌절부터 정계 은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정치적 타격을 입고는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녀 또한 음주 운전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인 문다혜 씨는 지난해 10월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차로를 바꾸다가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사고 당시 문 씨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149%로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상회했다.
또한 문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과 양평동 빌라, 제주시 한림읍 단독주택을 미신고 숙박업소로 운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숙박업 등록을 하지 않고 불법 영업을 하는 경우에는 공중위생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 20일 해당 사건들과 관련하여 문 씨는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문 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오는 4월17일 오전 11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최근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또한 마약 사건에 연루된 아들로 인해 홍역을 치렀다. 이 의원의 아들 30대 이 모 씨가 아내 A 씨와 함께 ‘던지기’ 수법으로 대마 5g 상당을 확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검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씨의 신원 특정 뒤 체포까지 53일이 걸리며 ‘늑장수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특정한 뒤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소재 파악과 추적, 공범을 수사하는 과정이 있었다”라며 “정치인 아들과 관련된 수사이지만 통상적 절차에 따라 수사했다”라고 밝혔다. 아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을 통해 대마를 구하려고 현장에 갔지만 찾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으며,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지역의 기업가이자 정치인으로 지역구에서 명성을 떨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계에 입문했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장남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를 맞기도 했다.
남 전 지사의 장남은 2014년 군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2017년에는 2018 지방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긴급체포 돼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결국 경기도지사 자리를 당시 후보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내주어야 했다. 현재 그는 배우 차인표 씨 등과 함께 마약 예방 치유 운동 ‘은구(NGU, Never Give Up)’를 조직하고 마약 예방과 치유에 힘쓰고 있다.

한편, 자식의 공격으로 고배를 마신 의원도 존재한다. 2014년 서울시 교육감으로 출마했던 고승덕 전 의원은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딸인 캔디 고(고희경) 씨가 ‘아버지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라는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고 전 의원은 강남 유세 현장에서 “못난 아비를 둔 딸에게 미안하다”라며 절규했지만, 사과 장면은 오히려 패러디물만 양산하며 네티즌의 조롱 대상이 됐다.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국민들의 도덕성 잣대가 높아지는 만큼, 가족과 관련한 리스크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한 전문가는 “대선후보 가족의 잘못이 후보의 잘못은 아니다”라면서도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후보의 자질과 연결된다”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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