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별, 남편 버닝썬 연루
한소희, 모친 사기 혐의로 피소
견미리·김나영·정가은 등

연좌제라는 말이 있다. 연좌제란 범죄자의 친족 혹은 가까운 사이, 친구, 동료, 이웃 등을 범죄자의 주변인이라는 이유로 함께 처벌하는 제도다. “삼족을 멸한다”라는 개념이 여기에서 나온 것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나 범죄자의 가족은 좋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 현재는 많이 희석되었지만, 동아시아에서는 특히 심하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지위가 높고 사생활이 존재하기 어려운 연예인의 경우는 더 엄중하게 적용된다. 이에 가족이 범법을 저질러 골머리를 앓았던 스타들도 존재한다. 연예인에게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가 이미지인데, 사생활과 가족사가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배우 견미리와 그녀의 딸들인 이유비, 이다인 자매이다. 견미리의 남편인 보타바이오 이홍헌 전 이사는 올해 1월 주가조작 혐의 파기환송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 씨는 2014년 11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자신이 이사로 있던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허위 공시 등을 통해 부풀리고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고가에 매각해 23억여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이후 견미리가 남편의 범죄 행위에 대해 사과 없이 홈쇼핑에 출연하면서 방송 퇴출을 청원하는 국민 청원이 게시되기도 했다.

동갑내기 사업가와 결혼했던 배우 정가은도 남편의 범죄 문제로 이혼했다. 정가은은 2019년 전 남편을 사기죄로 고소하면서 정가은의 명의로 된 통장을 이용해 약 132억 원의 투자금을 편취하고 도주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후 정가은은 “경찰서 가서 조사받을 거 다 받았다. 나는 결백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인 김나영은 2015년 10세 연상의 금융업 종사자 A 씨와 결혼한 뒤 2019년 이혼했다.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사설 선물옵션 업체를 차려 1천여 명의 투자자로부터 20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이후 김나영은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를 통해 “남편이 하는 일이 이런 나쁜 일과 연루됐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의 황망함과 상실감에 감히 비교될 순 없겠지만, 저 역시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통보받은 이 상황이 너무나 당혹스럽고 괴롭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배우 박한별도 남편이 범죄에 연루되면서 비판이 쏟아지자,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를 끝으로 잠시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2017년 박한별과 연을 맺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는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유인석은 2020년 12월 업무상 횡령과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박한별은 최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예고편에서 아버지와 함께 모습을 비췄다. 방송에 등장한 박한별은 “(활동을 중단한 게) 6년 된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당시 사건을 언급했다.

남편뿐만 아니라 부모님이 범죄를 저질러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스타들도 있다. 바로 한소희다. 배우 한소희의 어머니 신 씨는 2022년 12월 지난달 말까지 20여 개월간 원주 지역 12곳의 PC방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신 씨는 앞서 같은 혐의로 한 차례 벌금을 낸 전력이 있으며 이 외에도 사기 등의 전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 줬다.
여기에 신 씨는 ‘빚투’ 문제로 한소희를 여러 번 곤경에 빠뜨렸다. 이에 한소희의 ‘9아토엔터테인먼트’ 측은 “어머니는 한소희가 미성년자일 때 임의로 통장을 개설, 해당 통장을 (한소희 몰래) 돈을 빌리는 데 사용했다”라며 “한소희는 관련 채무에 책임질 계획이 전혀 없음을 덧붙여 밝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속사는 “딸의 이름을 돈을 빌리는 데 이용하고 그 딸이 유명 연예인임을 악용하여 돈을 받아내려고 하는 일련의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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