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사 1호봉 기준 200만 원
위험수당 월 6만 원에 불과
여야, 소방관 처우 개선 약속

최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 등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진화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이 조명되고 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현직 소방으로 산불진화대원 관련 화나는 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번 사고 사망자들인 산불진화대원과 인솔 공무원 등 4명은 모두 지난 21일 오후 3시 28분께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를 위해 지난 22일 현장에 투입됐다가 산 7부 능선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글쓴이 A 씨는 “산불진화대원 보호장비가 너무 열악하다”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입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특히 그는 “위에서 무조건 화재 진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직 공무원들을 투입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의 긴박한 모습이 10초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실제 현재 소방관들은 실시간으로 확대되는 화재 현장을 막기 위해 투입되면서 장기화하는 산불로 인해 밤낮 없이 살인적인 근무를 이어가며 높은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소방관은 실제 위험한 임무와 격무에 시달리면서 순직하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다. 2023년에만 1,336명의 소방공무원이 순직하거나 다쳤다.

그러나 위험 근무수당은 2016년 월 6만 원으로 인상된 후 8년째 동결 중이고, 화재진화 수당도 2001년 월 8만 원으로 오른 후 24년째 그대로다. 봉급 또한 가장 적은 급여를 받는 소방사 1호봉 기준 2025년 월급은 200만 900원이다.
여기에 근무하는 직렬의 특성상 야간근무수당, 시간 외 근무수당 등이 더해진다. 공통으로 지급되는 정액 급식비, 직급 보조비, 명절휴가비, 연가보상비 등도 존재한다.

그 때문에 타 공무원들보다 책정되는 수당은 많지만, 높은 위험 강도에 비하면 비교적 적은 수당이다. 10년 차 소방관이 되면 약 7만 9,020달러(약 1억 272만 6,000원)를 받는 미국과도 비교된다.
실제 ‘나는 솔로’ 18기 옥순으로 출연한 배우 진가현이 방송에서 소방관 남성 출연자의 연봉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진가현은 지난 1월24일 방송된 ‘나는 솔로’에서 다른 여자 출연자와 대화를 나누다가 소방공무원인 영식에 대해 “나 좀 속물 같다, 영식과 대화하는데 어느 순간 영식의 연봉을 따지고 있더라”라며 “오빠가 아니라 동생으로 느껴졌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해당 장면이 논란이 되면서 진가현은 인스타그램에 “지난 논란에 대해 늦게나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사과를 남겼다.

이 같은 이유로 퇴사를 결심하는 저연차 소방관도 부쩍 늘었다. 2022년 98명이었던 10년 차 이하 소방관 의원면직자 수는 이듬해 125명으로 늘었다.
이에 지난해 11월 소방의 날을 맞아 여야가 한목소리로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SNS에 “소방공무원들이 더 자긍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예산에 반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소방관에 대해 “거센 화염 앞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감싸안으며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조차 다시 살려내는 진정한 히어로”라며 “국민의 생명도 소방관의 생명도 지킬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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