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연차 쌓이면 연봉 잘 올라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 상승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자격증 하나로 고소득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당 자격증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자격증이다. 해당 자격증은 만 19세 이상 누구나 취득 가능하며, 학력이나 경력, 전공에 상관없이 다 응시 가능하다.
다만 동물 보호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거나 특별한 범법 기록이 있는 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격증 취득 과정은 교육기관을 선택한 후 온라인 강의를 이수하고, 시험을 응시해 합격한 후 라이센스 발급 신청만 하면 끝이다.

수강 내용에는 반려동물 장묘업 등록 및 요건, 노령 반려동물 관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탄생 배경과 정의, 직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는 반려동물의 장례 전반에 걸친 일을 수행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이들은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 보호자에게 장례 절차를 안내하고 유골 처리 및 화장, 장례식 진행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는 실제로 5년 정도 일하게 되면 연봉을 최대 8,000만 원 받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신입으로 일을 시작할 경우 연봉은 약 2,5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로 책정된다. 평균적인 연봉을 연차별로 보면 1~3년 차 2,500~3,600만 원, 3~5년 차 3,600~5,000만 원, 5년 차 이상은 5,000만 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반려동물은 가족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서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며 마지막을 좋게 보내주려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따라서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려동물을 그저 작고 귀여운 물건이 아닌 어엿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반려동물 상실에서 비롯되는 슬픔을 겪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동안 함께한 반려동물을 몇 달 전 떠나보낸 A 씨는 그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상실감을 떨치지 못하고 힘들어한다고 고백했다.
A 씨는 “사랑하는 반려견을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다는 생각만 하면 절망적이다.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다른 가족들이 있어서 힘이 되지만 어쩔 땐 그렇기 때문에 슬픔이 더욱 짙게 내려앉을 때가 있다”라며 “수개월째 불면증을 겪고 있는데 ‘펫로스 증후군’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운선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23년 8월 국제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137명 중 55%(76명)가 슬픔 반응 평가(ICG)에서 보통 이상의 수준인 25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는 일반적인 사별의 수준을 넘어 지속해서 심리적인 부적응을 초래할 정도에 해당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약업계의 새 먹거리로 ‘동물의약품’이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며 함께 사는 ‘반려 가구’의 증가세에 발맞춰 반려동물용 의약품 개발·생산에 뛰어드는 제약사가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다음 달 27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물의약품 등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정관변경 후 신규사업으로 동물 의약외품, 동물 건강기능식품, 동물 용품 등 동물의약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올해 동물의약품 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정관변경을 추진하려고 한다”라며 “구체적인 사업과 관련해선 추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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