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제작사 펄어비스
2017년 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 폐지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 도입

게임 업계 직원들의 근무 환경 및 처우 문제는 늘 대두됐다. 최근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의 공세에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근무 시간이 과거와 비교해 오히려 늘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처럼 게임 업계 근로들도 체감하고 있는 노동 환경 악화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4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 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산업 종사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44.4시간이었다. 2022년 41.5시간, 2023년 43.0시간에서 매해 증가하고 있다. 근무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산업계의 전반적인 흐름과 반하는 행태이다.
신작 출시 등을 앞두고 야근과 특근을 반복하는 업계 관행인 ‘크런치모드’ 경험 비율은 지난해 34.3%로 2023년(38.2%)보다 낮아진 수치를 보였으나, 2022년(19.1%)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크런치 시기 일주일 최대 근로 시간은 오히려 증가했다. 2023년 51.6 시간이던 최대 근로 시간은 2024년 56.1 시간으로 4.5 시간 늘었다.
그러나 포괄임금제(연장·야간·휴일 등 시간 외 근로에 따른 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임금제)로 인해 야근, 특근 등 초과 근무 시간을 넘은 수당을 받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포괄임금제를 적용받고 있는 종사자 비율은 여전히 과반수 이상인 69.9%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의 76.3%와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지만, 2023년 67.3%와 비교하면 다소 상승한 수치다. 특히 50인 미만 중소기업 종사자의 경우 포괄임금제 적용 비율이 90%를 초과했다.

이런 살인적인 근무 환경으로 인해 경쟁국인 중국으로의 인력 유출 문제를 겪기도 했다. 현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게임 회사에서 연봉 상향 및 복지제도의 도입으로 점진적으로 처우 개선을 해 오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회사는 어디일까.
바로 ‘검은사막’ 등을 제작한 게임 회사인 주식회사 펄어비스다. 펄어비스는 2010년 9월에 설립된 게임개발사로, 릴온라인, C9 개발을 총괄한 김대일 PD와 게임어바웃 윤재민 대표가 공동 설립하였다.
펄어비스는 2017년 국내 게임 회사 중 처음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넥슨, 넷마블 등의 대기업 게임 회사들의 경우에는 2019년부터 포괄임금제를 폐지한 데에 비해 2년이나 앞섰다. 또한, 업무 시간을 초과한 근무에 대해서는 업계 최고 수당(시급 기준 1.5~2배)을 지급한다.

‘게임 회사 최고의 자산은 직원’이라는 사내 철칙과 ‘최고의 노력을 추구하고, 최고의 보상을 한다’라는 복지 철학의 결과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업무에 집중하도록 돕는 게 회사 성장을 이끈다는 판단 때문에 복지 혜택에 신경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펄어비스는 글로벌 IT 기업 못지않은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장기근속 포상제도는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1,000만 원의 포상금과 30일의 포상 휴가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오랜 기간 회사의 성장을 이끈 임직원들의 노력과 수고를 보상하기 위해 도입됐다.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회사 직원의 편의를 위해 복지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인근 거주자 지원(월 50만 원)뿐만 아니라 복지 카드(매년 204만 원) 제공, 미성년 자녀 양육비(월 50만 원), 치과 진료비(연간 최대 255만 원), 피트니스센터 이용권, 아침·점심·저녁 식사 무료 제공, 미용실 이용권 등 대기업 수준의 복지를 제공한다. 경조금 및 상조 서비스 지원, 무료 주차 지원, 종합 건강 검진 등도 제공한다.

난임 부부에 대한 지원금도 펄어비스의 복지 중 하나다. 난임 부부 지원 제도는 체외수정 시술 등 의료 지원이 필요한 직원에게 최대 100만 원의 시술비를 지원한다. 해당 지원금에는 횟수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부모 부양의 책임을 회사가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로 부모님 요양 치료비도 지급한다. 자녀의 학자금 또한 지원한다. 직원들의 대학생 자녀들 학자금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최대 연 700만 원까지 추가로 지급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있다면 해당 자녀의 입학 선물까지 받을 수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펄어비스는 매해 특색 있는 복지 제도를 추가하고 있다. 사내에서 진행한 ‘신규 복지 제도 공모전’을 통해 가사 청소와 반려동물 보험 지원 등을 반영했다. 온라인 코딩 교육, 자전거 정비, 무인 세탁함 운영과 같은 이색 복지제도 또한 해당 공모전을 통해 추가된 복지이다.
최근에는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신사옥 ‘펄어비스 홈 원’을 건립해 다양한 복지 시설을 운영 중이다. 신사옥 내에는 사내병원과 ‘펄약국’, 피트니스센터 ‘펄짐’ 등이 있다.

한편, 펄어비스는 여러 차례 출시가 지연됐던 ‘붉은사막’이 올해 4분기 출시를 확정 지으면서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다. 펄어비스의 경우, 다른 게임 회사에 비해 대표작이 부족하고 게임 신작 출시에 공백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 출시를 공표했던 ‘붉은 사막’과 ‘도깨비(가칭)’가 여러 차례 미루어지면서 최근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3,424억 원, 영업손실 121억 원, 연 순이익 61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폭 자체는 26.2%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2.7% 증가하고, 순이익은 4배로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61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1.3%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로 실적을 한정하면 매출 957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 당기순이익 468억 원이다. 2023년 4분기 매출 대비 13.4%가 늘고 영업 적자 55억 원, 순적자 46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이 20.4% 증가하고 흑자 전환한 수치다. 직전 분기 펄어비스의 실적은 영업손실 92억 원, 순손실 78억 원에 그쳤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호조의 이유로 대표 IP 검은사막을 꼽았다. 또한, 올해 4분기에는 수년간 공들인 신작 ‘붉은사막’을 출시하고, ‘도깨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댓글1
홍길봉
종중 하니 경쟁 에서 살아 남는 방법 이제사 실행 하시다니 그나마 깨달음에 다행 혹시 종북이 스며든거 안니겟죠 한국적 민주주의 팔자걸음 시대는 없어져야 합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