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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보다 소득 높았는데”…무리한 사업 확장에 사라진 기업

서수현 기자 조회수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
100대 납세자 리스트 1위 기록
계열사 대출 자금난 매각 작업

출처 : MBC
출처 : MBC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은 한국의 자수성가형 기업가 중 하나로 무일푼에서 시작해 막노동과 엑스트라를 거쳐 대기업을 일궈낸 인물이다. 그는 전라남도 함평에서 10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나 성장했다. 19세의 나이에 그는 단돈 2,700원을 들고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그러나 서울 생활은 절대 쉽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힐튼호텔 근처의 주차장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후 영화 엑스트라로 출연하고 식당에서 접시를 닦으며 돈을 모아 중국집 ‘왕자관’을 개업한다. 안병균 전 회장은 싸고 맛있는 자장면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출처 : KBS
출처 : KBS

1970년에 그는 명동에 일식집 ‘해녀’를 열었다. 하지만 1974년, 화재로 인해 종업원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자신도 이틀 동안 의식을 잃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지만 회복했다.

이후 1970년대 중반, 서울에서 각종 공연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극장식당 열풍이 불었고 안 전 회장은 ‘무랑루즈’와 ‘초원의 집’을 명동과 북창동에서 운영했다. 이주일 씨와 계약을 맺고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그의 마케팅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영화와 방송의 인기를 활용하여 손님을 끌어모았고, 이는 사업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출처 : MBC
출처 : MBC

이렇게 사업을 확장한 그는 1980년대 초 의류 도매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1980년, 그는 ‘문화데스크’를 설립하여 의류 재고품을 싸게 구입해 판매하며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후 그는 1982년 ‘나산실업’을 설립하고 의류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1984년, ‘조이너스’라는 여성 의류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 브랜드는 직장에 다니는 여성을 타깃으로 하여 세련된 디자인과 젊은 모델을 기용한 광고로 인기를 끌었다. 1994년에는 조이너스가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하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출처 : MBC
출처 : MBC

안 전 회장은 이후 여성 의류 브랜드 ‘꼼빠니아’, ‘메이폴’, ‘예츠’, 남성 정장 브랜드 ‘트루젠’ 등을 출시하며 의류업계의 거물이 되었다. 그의 사업 확장은 의류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건설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었으며 1991년에는 대기업들을 제치고 국세청이 발표한 100대 납세자 리스트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4년에 그는 백화점과 유통업에 진출하기로 결심하고 영동백화점을 인수해 나산백화점을 설립했다. 이어서 1995년에는 광명시와 천호, 강남 등지에 대형 백화점 착공을 발표하기도 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1997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3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안 전 회장은 그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5,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는 무리한 확장으로 이어졌고 계열사들이 대출을 받으며 자금난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나산그룹은 1998년 1월 부도를 맞고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안 전 회장은 횡령과 자금 유용 등의 혐의를 받게 되었고 법정에 서게 된다. 안 전 회장은 2004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안 전 회장은 부도 이후에도 2008년에 그는 리버사이드호텔을 경매로 인수하여 2010년 다시 문을 열었다. 이 호텔에서 그의 공식 직함은 회장이었으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또한 그는 장남 필호 씨가 운영하는 5성급 호텔인 필로스호텔과 골프클럽의 최대 주주로 알려지며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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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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